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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여성, '석방 불발' 충격에 정신과 진료

입력 : 2019-03-15 15:30:04 수정 : 2019-03-15 15: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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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31·여)이 쿠알라룸푸르 시내 종합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은 뒤 수감시설로 돌아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베트남 여성이 홀로 석방이 불발된 데 대한 충격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 피고인 도안 티 흐엉(31)을 변호해 온 히샴 테 포 테 변호사는 흐엉이 이날 외래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흐엉이 스트레스를 받아 공립병원으로 옮겨져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받았다"면서 "그의 건강과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모두 기도를 드리자"고 말했다.

흐엉은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탄 차량에 둘러싸인 채 쿠알라룸푸르 병원으로 이송됐고, 약 30분 뒤 다시 나와 수감시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샤알람 고등법원에 출석했을 때도 사흘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히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흐엉의 정신과 진단 결과가 그의 석방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 11일 흐엉과 함께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7·여)에 대한 공소를 돌연 취소했고, 재판부는 별도의 무죄 선고 없이 시티를 전격 석방했다.

반면, 흐엉에 대해선 공소를 취소하지 않고 재판을 계속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2019년 3월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31·여)이 석방이 불발된 뒤 샤알람 고등법원을 나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두 피고인을 국적에 따라 명백히 차별대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응우옌 꾸억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전날 잠루니 칼리드 주베트남 말레이시아 대사를 초치해 실망을 표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법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시티를 돌연 석방한 이유나 흐엉은 석방하지 않고 재판을 받도록 한 이유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다.

현지에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전 정권의 해외 비자금 환수를 추진하는 데 인도네시아가 도움을 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거나, 법치와 사법부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흐엉의 석방 시점을 뒤로 미뤘을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분분히 제기되고 있다.

흐엉과 시티는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두 사람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다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이들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했다는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성공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란 이름의 자국민이 단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북한인 용의자들은 그가 숨진 시점에 우연히 같은 공항에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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