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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학관 추진위원 ‘무늬만 공모’

입력 : 2019-03-15 03:00:00 수정 : 2019-03-14 2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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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190억 투입 건립사업 / 12명 위원 중 6명 공모… 13명 지원 / 市, 심사위 구성도 않고 6명 선정 / 6년前 물의 빚은 인사도 포함 논란

광주시가 광주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 위원을 공모하면서 심사위원회조차 구성하지 않고 관련 부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선정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까지 예산 190억원을 들여 북구 시화문화마을에 창작실과 문화사랑방 등이 들어서는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4680㎡) 규모의 광주문학관을 건립한다.

광주시는 문학관을 건립할 때까지 자문과 심의 역할을 할 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은 시 추천 6명과 공모 6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원은 시의회 1명과 전시·기획 1명, 타시도 문학관 2명, 시민단체 2명 등 각 단체에서 추천받았다.

광주문학관이 들어서는 광주시 북구 시화문화마을 모습.

문제는 공모로 6명을 선정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점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26일 추진위원 공모에 응모한 13명 가운데 6명을 선정하면서 심사위조차 구성하지 않았다. 관련 부서에서 지역의 문인·문학단체를 안배한다는 모호한 기준으로 위원을 선정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선정된 위원은 임원식 광주문인협회장과 백수인 지역문화교류재단 이사장, 나일환 광주시인협회장, 황하택 대한민국문학메카본부 이사장, 함수남 한국지역문학인협회장, 김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등 6명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무늬만 공모 방식을 취하고 객관적인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위원을 선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위원은 2013년 광주문학관 건립 추진 당시 추진위원장을 맡아 부지 선정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인사다. 이 위원이 당시 문학과 아무런 관련 없는 한 예식장 건물을 문학관 부지로 추진하면서 건물주에 30억원의 기증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결국 의혹과 논란이 확산해 부지를 선정하지 못한 채 문학관 건립은 무산됐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광주문학관 건립의 추진위원에 이 인사가 포함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 광주시가 문인·문학 단체의 장을 위원으로 선정해 편의주의적인 발상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학관 건립과 운영에 각 단체 회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2013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인단체 한 회원은 “추진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존경이나 명망과는 거리가 먼 데다 전문성도 없다”며 “문학관 건립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위원 선정 과정에서 문인·문학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균형적인 배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시가 주도적으로 문학관 건립에 나서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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