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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재미없는 문화재안내판 2500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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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3 14:44:26 수정 : 2019-03-13 14: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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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전국 1392개 문화재 안내판 / 총 103억 투입해 개선 나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문제점을 지적했던 침류각 문화재 안내판. 

“좌묘우사, 즉 객사에 남면하여 좌측에 문묘, 우측에 사직단을 배치하는 옛 법도에 어긋난다 하여 부성 밖 동편인 지금의 자리로 다시 이전하였다. 전주향교의 구조는 전묘후학으로 배향공간이 앞에 있는데, 대성전 중앙에 공자와 4성, 그 좌우로 공자문인 10철과 송조 6현을 배향하였고…”

 

사적 379호인 전주향교를 설명한 문화재 안내판의 문구다. 단 두 문장 안에 전공자에게나 익숙할 법한 용어가 난무해 사전을 찾아볼 성의는 있어야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이처럼 전문적이고 어려운 단어, 문장으로 가득한 문화재 안내판을 쉽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바꾸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문화재청은 전국 1392개 문화재에 설치된 안내판 2500여개를 국비 56억원을 포함한 총 103억원을 투입해 올해 개선한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관리주체인)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의 성격과 지역적 특색 등을 반영한 문화재 안내판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1월 쉽고, 흥미로운 안내문안 작성을 이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시민자문단’을 신설해, 운영한다는 점이다. 지자체별로 구성되는 시민자문단에는 안내판에 관심있는 지역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시민자문단은 문안에 지나치게 많은 문화재 전문용어나 어려운 한자어 등이 많이 사용되었는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지, 그림이나 이미지가 문화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등을 검토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온·오프라인에 공개해 폭넓게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자문단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면 당연히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문안의 최종 감수에 참여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또 올해 개선되는 2500여 개 안내판 외에도 전국에 약 1만 여 개 이상의 안내판이 있는 만큼 정비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점검, 평가하는 ‘문화재 안내판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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