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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투자·수출 부진”…5개월째 경기둔화 진단

입력 : 2019-03-11 18:32:48 수정 : 2019-03-12 0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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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도 악화… 당분간 지속” 전망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생산도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 부진에 이어 생산까지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KDI는 11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해 11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고 평가한 이후 5개월째다.

 

KDI는 이번 경제동향에서 투자와 수출, 생산, 고용 등 4가지 지표에 관한 우려를 담았다. 우선 투자와 수출에 대해서는 “부진이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 폭이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수출에 관해서도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발표를 보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은 3월에도 감소세로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1∼10일 수출은 11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했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와 가전제품이 각각 5.2%, 7.4% 증가했지만, 반도체(-29.7%), 석유제품(-39%), 선박(-9.7%) 등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3.9%)뿐만 아니라 미국(-17.0%), 유럽연합(EU·-10.2%), 베트남(-18.4%), 일본(-29.3%) 등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1∼10일 수입액은 기계류(-10.6%) 등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5.4% 줄어든 116억달러였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6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0일 수출·수입을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74.1%, 2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또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증가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건설업 생산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 부진이 고용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KDI는 덧붙였다. KDI는 다만 주요 지표 가운데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증가 폭이 확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 역시 설 명절 소비와 관련된 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봤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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