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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일자리, 정확한 정보 습득이 우선” [차 한잔 나누며]

소셜멘토링 플랫폼 ‘잇다’ 만든 조윤진 대표/대학 시절 목격한 ‘취업 양극화’/ 정보불균형 해소 위해 창업나서/
세계곳곳 1400여명 현직자 멘토/ ‘잇다’ 통해 청년에 직업정보 제공/“평생직장 개념 이제는 사라져/ 흥미 느낄 수 있는 ‘일’ 찾게 도와야”

관련이슈 :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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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08 20:05:57      수정 : 2019-03-08 20:05:57
“직업은 내 삶의 전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도구, 생계 수단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길게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8일 서울의 사무실에서 만난 조윤진(36) 레디앤스타트 대표의 말이다. 조 대표는 소셜멘토링 플랫폼 ‘잇다’(itdaa)를 만들었다. 취업하려는 청년들에게 직업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이트이다. 그는 “내가 일자리를 구할 때 느낀 것을 토대로 ‘잇다’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잇다’는 구직자들이 안고 있는 취업에 대한 고민을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들을 수 있는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윤진 레디앤스타트 대표는 “단순히 기업을 보고 일자리를 가지면 안 된다”라며 “어떤 일에 흥미가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파악을 한 뒤, 그 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디앤스타트 제공
멘토로 불리는 현직자는 1400여명.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잇다’ 홈페이지의 한 달 평균 방문자는 10만명이다. 방문자와 멘토의 일대일 온라인 멘토링은 한 달 평균 500건에 이른다.

“제가 일자리를 구할 때 그 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어요. 예컨대 ‘영업’과 ‘영업 관리’의 차이를 알 수 없었죠. ‘영업’은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것을 의미하고, ‘영업 관리’는 유치한 고객사를 유지하는 업무입니다. 그런 차이를 모르고 무작정 지원했어요. 나중에 그 차이점을 알았죠. 그때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는 것을 느꼈어요.”

조 대표는 대학생일 때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의 바로 곁에서 취업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두 명의 선배가 있었는데, 한 명은 집이 부유했고 다른 한 명은 아르바이트를 끊임없이 해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취업할 때도 이어졌습니다. 취업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잇다’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옆에서 본 것과 자신이 직접 일하면서 겪은 것을 바탕으로, 조 대표는 2011년 창업했다. 초기에는 엔젤투자와 비슷한 방식의 사업을 구상했다.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학비를 지원하고, 인재가 나중에 성공하면 월급 등 수익의 일부를 대가로 받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방식은 대부업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첫삽도 뜨지 못했다.

다음에 나온 사업 아이템이 바로 ‘잇다’다. 블로그에서 시작한 ‘잇다’는 그 당시에도 현재와 똑같았다. 현직자들이 멘토로 참여해 구직자인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멘토에게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멘토링은 전부 무료입니다. 돈 때문에 취업 양극화가 발생하는데, 멘토링을 유료로 하면 변하는 게 없잖아요. 현직자를 멘토로 하는 것은 실제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해당 직종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잇다’는 최근 1년 사이 급성장을 했다. 컨설팅 전문기관인 비에스씨(BSC)로부터 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직무에 관한 글 등으로 이뤄진 ‘콘텐츠’도 이달 중순에는 1000건이 모인다. 조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잇다’의 장점은 실제 직무에 대한 정보가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입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제는 통하지 않아요. ‘직장’보다 흥미를 가지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거죠. 대기업, 공무원도 좋지만 모든 사람이 이쪽에만 몰두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더 나은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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