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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인·네 마리 고양이에 얽힌 사랑 이야기

입력 : 2019-03-08 03:00:00 수정 : 2019-03-07 2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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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상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 함께 살던 고양이 추모하며 쓴 작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은 고양이’라고 했다.

고양이처럼 인간의 사랑을 받은 동물도 드물다. 오늘날처럼 각박해진 현실에서 고양이는 고독한 영혼들에게 그 존재만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명 작가 엘렌 페리 버클리의 고양이 예찬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그들 중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욕망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 함께 하고 있지만 소유할 수 없고 또 떨어지지 못하는 모습은 사랑의 애매모호한 속살과 닮아 있다.”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젊은 저자는 사랑에 관해 이렇게 언급한다. “사랑이 숭고하다면, 그 이유는 불가능을 꿈꾸기 때문이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 그 결핍의 빈자리에 새로운 사랑이 찾아들지만 불가피하게 이별을 해야 한다. 누군가의 절실한 위로가 필요한 그 자리에 저자는 고양이 ‘델마’를 자연스레 끌어들인다. 
김은상 작가가 앙증맞은 고양이 델마와 한때를 보낸 시절의 사진이다.
멘토프레스 제공

이 책은 먼저 세상을 떠난 고양이 ‘델마’를 추모하기 위해 쓰인 작품이다. 델마는 작가와 함께 살았던 실재 고양이다. 저자는 델마와의 특별한 인연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루이스, 브래드, 두두, 삐삐 등 네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다. 작가는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약과 기관지 확장제를 입에 달고 살아가고 있지만, 고양이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델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은 작품으로 이어진다. 델마는 저자로 하여금 사랑과 욕망에 대한 본질을 탐구케 했으며 보기 드문 문학작품을 낳게 했다. 작가에게 고양이는 사랑의 숙주였다.

이번 작품은 2018년 출간한 ‘빨강모자를 쓴 아이들’에 이어 김은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다. “나는 매일 고양이가 되어갑니다.” 이렇게 서막을 여는 이 소설은 1인칭 화법으로, 주인공 ‘나’를 둘러싼 네 여인과 네 마리의 고양이에 얽힌 사랑 이야기가 골격을 이룬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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