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키 크고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바디프랜드 과장·허위 광고 논란

입력 : 2019-03-03 20:54:45 수정 : 2019-03-03 21:27: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청소년용 ‘하이키’ 등 도마위에 / 실제 효능 검증 안 됐는데 적극 홍보 / 소비자들은 “효과 없다면 사기 행위” / 추후 집단소송전으로 확대될 수도 / 사측선 “가전품은 결과 검증 불필요”
안마의자 전문기업인 바디프랜드가 허위·과대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바디프랜드가 최근 자사 안마기를 사용하면 청소년의 키가 자라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것과 관련해 뇌·성장판 마사지 안마의자에 대한 허위·과대광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어린이·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사진)’를 출시했다. 최근 방영된 JTBC ‘SKY캐슬’에도 PPL(상품·브랜드 노출)로 등장시키며 홍보에 힘써왔다. 덕분에 이 제품은 학부모와 청소년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TV홈쇼핑 방송에서는 주문 콜이 1000건 정도 쏟아졌다. 금액으로 약 32억원에 달한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1일 바디프랜드 매출은 ‘하이키’가 견인하며 사상 최대 일매출인 33억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380만원(월 9만8000원×39개월)대의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판매량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출시해 실제 효능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 광고에서 등장하는 ‘사랑하는 손주에게 키와 성적을 선물하세요’ ‘세계 최초 성장판을 자극하고 학습에 필요한 집중력 증진’ 등 문구는 허위·과대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바드프랜드 안마기는 의료기기가 아닌 가전제품”이라며 “가전제품은 검증된 결과를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바디프랜드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 ‘벤타스’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 제품에 대해 ‘강한 남자’ 감성 저격한 안마의자’라고 홍보하고 있다.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이 제품을 사용하면 마치 ‘강한 남자’가 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디프랜드의 잇따른 자극적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3)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키가 너무 작아 평소 속상했다”며 “키가 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큰돈을 주고 장만을 했는데 효과가 없으면 사기”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 권동주 변호사는 “공정위 조사 결과 허위·과대광고가 인정되고, 소비자가 제품 사용 후 효과가 없으면 환불 및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서는 집단소송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3월 창립한 바디프랜드는 ‘명절날 부모님께 효도선물로는 안마의자가 최고’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급성장했다. 바디프랜드 매출은 2012년 652억원에서 2017년 4129억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은 약 65대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