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1980년 5월 신군부의 계엄령에 맞서 시민들이 독재타도를 외치며 저항한 민주화운동이다. 2·28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60년 2월 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이승만 정부와 자유당의 독재에 항거해 일어난 학생의거다.
이 두 민주화운동은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여는 분수령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광주와 대구가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숫자인 '518' '228' 번호판을 부착한 시내버스를 서로 교차해서 운행하기로 했다.
광주와 대구는 달구벌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서 ′달빛동맹′을 맺고 두 도시간 우호협력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광주시에 '대구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는 228번 시내버스 노선이 탄생하는 등 광주시와 대구시의 '달빛동맹'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구에서 '518 버스'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광주에서도 올 하반기 '228버스'를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대구 2·28 민주화운동을 광주에서도 되새길수 있도록 228번 시내버스를 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59주년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기념식'에 참석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28 기념식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광주 대표단으로 각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한다.
광주시는 이 시장의 지시에 따라 '228버스' 노선 검토에 돌입했고 이르면 7월 정도 '228버스'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228버스' 노선을 만드는 상징성을 고려, 현재 광주에서 운행중인 '518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노선을 검토중"이라면서 "행정안내와 시민 공감대 형성, 버스정책심의위원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228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이미 518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17일 대구에서 개최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대구 측 협력위원이 '228번 버스노선' 신설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광주시가 이번에 답한 것이다.
대구에 '518 버스노선'이, 광주에 '228번 버스노선'가 운행되면 양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화운동 의미를 되새기고 '달빛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의 열린 마음과 역사의식이 큰 힘이 됐다"며 "망언 이후 광주와 대구가 형제 도시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달빛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고위관계자는 "광주와 대구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 버스', '228버스'가 교차해서 운행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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