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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로스' 김혁건, 전신마비 딛고 박사과정 수료 "힘든 시간을~"

입력 : 2019-02-24 13:05:10 수정 : 2019-02-24 17: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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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를 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더 크로스' 출신 가수 김혁건(사진)의 인터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경희대 졸업식에서 응용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혁건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활치료를 막 끝낼 때만 해도 '학교를 다시 다닌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니기도 어려웠고,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김혁건은 2000년대 록밴드 '더 크로스' 보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2년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가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년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김혁건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사고 당시 김혁건은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중예술전공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졸업까지 한 학기만을 남겨둔 상태였고, 주변의 격려와 도움을 받아 재입학을 결정했다. 이어지는 학교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전공서적을 일일이 스캔해 컴퓨터로 봐야 했고, 시험을 볼 때는 학습도우미가 대신 필기를 했다.

이에 김혁건은 "여기서 포기하면 다른 것들도 계속 포기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일반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두 배, 세 배 이상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학위와 함께 자신감도 얻은 김혁건은 지난 2017년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도 지원했다.

그는 "제가 몸이 불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른 사람들보다 논문을 쓰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 보니 입학과 동시에 졸업논문 주제를 음악치료로 잡았다"고 말했다.

김혁건이 쓴 논문 '하모니카를 활용한 호흡재활 훈련이 척수 손상 환자의 호흡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인 '인간행동과 음악연구'에 실렸다.

한편 김혁건은 장애 때문에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런 힘든 시간을 나도 겪었지만, 견뎌내야 한다"며 "그렇게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는 내 안에서 웃음도 되찾을 수 있고, 행복한 시간도 온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김혁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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