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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역풍에 '태극기' 잠잠…한국당 전대 막판 반전 주목 [뉴스+]

입력 : 2019-02-21 19:28:41 수정 : 2019-02-22 14: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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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 / ‘태극기 부대’ 막말·욕설 곤혹 치러 / 물리적 충돌 우려 경찰 300명 배치 / 대전·대구 연설회와 분위기 달라 / 김병준 “야유 박수소리로 덮어달라” / “한국당 태극기 부대와 단절” 58% / 여론조사 결과 “포용” 26% 격차 커 일부 후보자의 막말과 이른바 ‘태극기부대’ 등 지지자들의 욕설로 곤욕을 치르던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막판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1일 부산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는 앞선 대전, 대구 연설회와 달리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여론이 연일 악화하자 당 지도부와 각 후보가 과격 행동 자제를 호소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당원과 지지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한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부산시는 응원전 과열에 따른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 300여명을 배치했지만 큰 소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선 TK 연설회에서 ‘김진태 후보 윤리위 제소’를 이유로 욕설과 야유를 받아 발언까지 중단했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밖에서 국민들이 한국당 전당대회가 엉망이 돼가고 있다고, 야유가 넘치고 과도한 발언들이 넘치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며 “야유가 나올 때마다 박수 소리로 그 야유를 덮어 달라”고 요청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야유 대신 환호하며 수차례 박수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까지 경험한 우리가 욕하거나 비판할 말이 수없이 많다. 그러나 때와 장소가 있다”며 “진정한 우리 당원들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다독였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곧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도 “간절히 호소한다”며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대통령’이라고 막말해 논란이 됐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 역시 이날 “그동안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전당대회에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태극기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을 조사한 결과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은 57.9%로 집계됐다.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6.1%였다. 대구·경북(단절 36.9%·포용 43.8%)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과 연령에서 한국당이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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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극우화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22일 ‘서울대 트루스포럼’과 함께 ‘탄핵질의서 국회 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의 부당성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정 의원 측은 “정 의원은 행사 인사말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의원실에서는 행사장 빌리는 것만 도왔을 뿐 간담회 준비는 모두 트루스포럼에서 맡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한 초선 의원은 “가뜩이나 전대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사이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과거 지향적인 선거로 흘러가고 있는 시점에서 또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간담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우려했다.

부산=장혜진 기자, 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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