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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2주 만에 회동…정상회담 의제 '밀당'

입력 : 2019-02-21 19:16:56 수정 : 2019-02-21 21: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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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회담 돌입/회담 성과 도출 사실상 마지막 관문/ 비핵화 구체적 이행방안 등 협의 과제/
南 이도훈 하노이로… 비건과 접촉할 듯/‘北 상응조치’ 논의 상황 등 공유 전망/ 27∼28일 정상회담 구체 일정 안갯속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의제 협상이 본격적인 궤도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축으로 하는 양국의 실무협상팀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밀고당기기를 시작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미 및 베트남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의 협상파트너인 김 특별대표도 같은 날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6시20분쯤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함께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표 일행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과 경호팀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영빈관에 숙소를 잡고 미국 측과의 회동을 준비했다. 비건 대표도 같은 날 하노이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실무협상 의제를 촘촘히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김혁철 라인’의 회동은 지난 6∼8일 북한 평양에서 진행된 첫 실무접촉 이후 약 2주 만이다.
호텔로 들어서는 北 특별대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21일 협상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숙소인 하노이의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21일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이는 북·미 양국의 의제 실무협상은 정상회담의 성과 도출을 위한 사실상의 막판 관문이다. 양국 실무협상팀이 2차 정상회담의 핵심인 의제 부문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지 그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2차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연일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합의문 이상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내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곧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이 하노이에서 비건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기 때문에 한·미 대표 간 접촉에서는 ‘비핵화 상응조치’에 관한 논의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에 성조기, 일성홍기,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실무 대표 간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27∼28일 있을 2차 정상회담의 일정은 안갯속이다. 일부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장의 해외순방 일정 때문에 이런 관측은 힘을 잃었다. 24∼26일 해외순방에 나서는 쫑 주석은 24∼25일엔 라오스를, 25∼26일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모두 베트남과 양자 회동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베트남 당국에서는 ‘미-베트남’, ‘북-베트남’의 양자회동에 대한 여러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우 27일 낮 트럼프 대통령과 쫑 주석의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김 위원장과는 같은 날 만찬부터 2차 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북한도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의전 등 형식을 간소화한 ‘꼭 필요한 수준’의 회동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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