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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의 비서' 김우전 前광복회장 별세…향년 98세

입력 : 2019-02-20 15:51:06 수정 : 2019-02-20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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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징병됐다 탈출해 광복군 입대…美OSS서 독립운동가와의 연락업무도
광복군 출신으로 광복회장을 지낸 애국지사 김우전(金祐銓) 선생이 20일 오전 8시 12분경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2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본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 법학과에 재학 중 재일(在日) 학생 민족운동 비밀결사단체인 조선민족 고유문화유지계몽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1944년 1월 일본군에 징병돼 중국으로 파병되자 부대를 탈출해 그해 5월 광복군에 입대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제10전구 중앙군관학교 분교 간부훈련단 한광반을 졸업한 뒤 곧바로 광복군 제3지대 소속으로 미국 제14항공단에 연합군 연락장교로 파견됐다. 1945년 3월 한미공동작전계획(OSS 훈련)에 따라 미군 OSS(국방부 전략지원사령부) 본부에서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암호문을 제작하고, 국내 독립운동가와의 연락 임무 등을 수행했다.

같은 해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의 기요(機要)비서(기밀을 다루는 중요한 비서)에 임명돼 활동하다가 해방과 함께 귀국해 경교장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개인비서로 일했다.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선생은 1992년 광복회 부회장, 1999년과 2015년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 2003년 광복회장을 각각 맡았다.

그는 2003년 2월 광복회장 취임 이후 2004년 4월까지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 월급 전액과 본인의 독립유공자 연금을 합친 돈 5천만원을 독립유공자 손·자녀 지원용 장학금으로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당시 선생은 장학금을 내면서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불행히도 현실은 국가 차원의 지원에 한계가 있어 개인적으로나마 보훈가족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4년 12월에는 제6회 인제인성대상 시상금 2천만원을 광복회 장학금과 정주장학회 장학금으로 전액 기탁히기도 했다.

선생은 '1948년 남북협상에 대한 역사인식의 부족과 왜곡', '한국광복군과 미국 OSS의 공동작전에 관한 연구',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선전포고에 관한 역사 재조명, '한국광복군의 OSS 특공작전' 등 다수의 논문과 '김구통일론', '김구선생의 삶을 따라서' 등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2남 2녀가 있다. 발인 22일 오전 7시, 장지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빈소 서울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2층 5호실 ☎ (02)2225-1004(대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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