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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가장 큰 항공사 제트에어웨이, 단돈 15원에 매각된 이유

입력 : 2019-02-20 15:34:07 수정 : 2019-02-20 15: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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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규모의 풀서비스 항공사로 손꼽히는 제트에어웨이(Jet Airways)가 단돈 1센트(약 15원)에 팔렸다. 이는 국영 대출 기관의 구제금융계획 일환으로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인도 정부의 대형 기업 살리기 방안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 언론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국영은행 등 채권단이 신주 발행을 통해 제트에어웨이의 부채를 전부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단돈 1센트에 지분 50.1%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트에어웨이는 1990년대 인도 정부가 민간항공사를 허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창립자 나레쉬 고열(Naresh Goyal)에 의해 국영항공사가 민영화된 기업이다. 

지난 10년간 인도 3대 항공사에 이름을 올려 왔고 현재 아부다비 에티하드항공이 2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인도 전체 항공산업 시장 13.9%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런던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국제선으로도 운영된다. 

제트에어웨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저가 항공사들이 난립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정부는 항공기 연료에 대한 30퍼센트의 부과 세금을 매겼다. 항공권 가격에 민감한 인도 현지인들은 기내식과 기타 서비스 요금 지불을 거부했고 항공사는 예산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기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인도 항공업계는 이처럼 치열한 저가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2센트(약 30원) 미만의 항공권이 등장할 만큼 업계 내 가격 하락 압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 하락 경쟁으로 인해 2012년 킹피셔 에어라인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2년 후 엔 저비용 항공사 스파이스제트도 파산 위기까지 몰렸으나 조정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 같은 무리한 적자 경영에 재무상황이 악화된 제트에어웨이는 부채만 1조원 넘게 쌓이는 부실기업이 됐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35억5000만 루피(약 56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트에어웨이는 현재 약 730억 루피(약 1조1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했고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지난해 12월31일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 지급 또한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의 구제에도 불구하고 제트에어웨이가 정상화되려면 850억 루피(약 1조3400억원)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경영구조는 임시적인 것으로 인도 정부는 부실 덩어리인 제트에어웨이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만3000개 일자리가 걸린 이 항공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매각, 임대 외에도 부채 조정 및 자산 처분 등을 통해 부채 해소를 위한 자구책 모색에 힘쓰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제트에어웨이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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