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NYT "바티칸, 아동 성학대 관련 내부 가이드라인 존재"

입력 : 2019-02-19 20:45:21 수정 : 2019-02-19 21:40: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NYT “자체 용어까지 갖고있어” / 피해자단체 ECA 긴급 기자회견 /“교황, 무관용원칙 행동에 옮겨야” 바티칸 교황청에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문제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이 있어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로마발 보도에서 사제의 숨겨진 자녀였던 빈센트 도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사제들에 의한 성 학대 피해자 지원단체 ECA가 18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아동 성 학대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실행에 옮길 것을 촉구했다.

NYT에 따르면 아일랜드인 심리치료사인 도일은 28세 때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자신의 대부(godfather·세례식에 입회해 종교적 가르침을 주기로 약속하는 사람)로 알고 있던 사제였다고 고백했다. 그가 주교에게 이런 아이들이 또 있는지 알려달라고 했을 때 주교는 몇몇 교회에서 발생하는 드문 범죄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대주교가 결국 그에게 아이를 갖게 된 사제들을 처리하는 바티칸의 가이드라인 문서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대변인은 NYT에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며 내부 문건이라고 확인했다. NYT는 “이 이슈는 점점 무시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으며, 다음 스캔들은 바로 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도일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일은 가이드라인뿐 아니라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지칭하는 용어까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코빅(Jurkovic) 대주교는 내게 ‘사실 너는 ‘성직자로 임명된 자들의 아이들(children of the ordained)’로 불린다’고 알려주었고, 나는 그들이 이 문제에 대한 용어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수십년간 아동과 여성에 대한 성폭력, 독신서약 위반이 가톨릭 내부에 존재해왔다는 증언이 드물게 폭로됐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미투 운동에 힘입어 가톨릭의 내부 고발도 더욱 힘을 받았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런 문제가 있어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사제들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교황청은 오는 21부터 24일까지 가톨릭 내 성폭력 문제를 논의하는 전례없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를 앞두고 사제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사제 성학대 그만’(ECA)은 이날 바티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동 성학대에 대해 천명한 무관용 원칙을 행동으로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