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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둥·홍콩·마카오 묶는 ‘중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입력 : 2019-02-19 20:46:49 수정 : 2019-02-19 20: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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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 ‘대만구 발전계획’ 발표 / 2035년내 대규모 경제허브 구축 / 제조업서 최첨단 기술 중심으로 홍콩·본토 금융 등 협력도 공고화 / GDP 1600조… 韓경제규모와 비슷
중국이 미국에 보란 듯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灣區) 발전 계획을 본격화했다. ‘기술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가 미국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 중심의 대규모 경제 허브 구축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 계획 요강’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2022년까지 웨강아오 대만구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 경제권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알려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의 주요 인프라가 될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를 차량들이 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24일 촬영한 항공사진.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홍콩과 마카오, 광둥(廣東)성의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등 9개 도시를 묶어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기술 중심 경제권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 찬 중국의 국가적 프로젝트다. 웨(粤)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가리킨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해 3월 양회(兩會) 기간에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지난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발전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양회 직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구 프로젝트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계획 요강에 따르면 글로벌기술 허브 조성을 중심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홍콩과 본토의 금융시스템 연결 등 광둥성·홍콩·마카오 협력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실제 계획대로 경제권이 구축되면 총인구 6800만명, 국내총생산(GDP) 1600조원 등 한국 경제 규모에 필적하는 거대 경제권이 새롭게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홍콩과 마카오의 국제화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홍콩과 마카오는 개방화를 통한 다양성과 국제화 수준이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높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계획 요강에 홍콩이 102번, 마카오가 90번 언급돼 광저우(41번), 선전(39번) 등 내륙 도시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온 것도 중국 정부의 홍콩·마카오 활용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리람 홍콩 자치정부 행정 수반은 “이번에 발표된 계획 요강에서 홍콩이 무려 102회 언급됐다”며 “홍콩을 중요하게 생각해 준 중앙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그는 “웨강아오 대만구는 홍콩 경제산업의 다각적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홍콩 주민의 생활과 삶의 질을 높여주고, 홍콩의 해외시장 개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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