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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거세지는 反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입력 : 2019-02-19 20:47:06 수정 : 2019-02-19 2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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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13개주 ‘위헌’ 줄소송/언론·방송, 비판·풍자도 이어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 여론의 역풍을 맞아 되레 트럼프 행정부의 비상사태로 번지는 모양새다. 시민단체는 물론 수십개 주에서 줄소송을 예고했고, 언론과 방송에서의 비판과 풍자도 거세다.

18일(현지시간)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적어도 13개 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세라 검찰총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의 근거가 없음을 인정했고, 국경에 위기가 없음을 인정했으며, 의회의 승인 아래 할당되는 예산을 의회 승인 없이 강탈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는 없었지만 국경장벽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의회의 승인 없이 예산을 돌려쓸 수 있다.

미국의 연방 공휴일 ‘대통령의 날’인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청 밖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통령의 날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이날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소송에 동참하겠다는 주는 뉴멕시코, 오리건, 미네소타, 뉴저지, 하와이, 코네티컷주 등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법무장관 대변인도 이번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과 뉴욕, 시카고 등 수십 개 도시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비난하는 시위도 이날 벌어졌다. 전국 시위를 주최한 시민단체 무브온(MoveOn)은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대통령 권력의 남용이자 의회의 예산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앞에 모인 시위대 수백 명은 “트럼프가 국가비상사태다!”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미국 NBC 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16일 선보인 풍자도 설전으로 이어졌다.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알렉 볼드윈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풍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불공평하다.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Collusion)”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볼드윈도 지지 않고 “현직 대통령이 코미디쇼에서의 내 역할을 ‘국민의 적’이 될 만하다고 트윗하는 건 나와 내 가족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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