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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회장 "미국=세계 아냐, 우린 끄떡없어"[이슈+]

입력 : 2019-02-19 19:00:00 수정 : 2019-02-19 19: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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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서 "미국 우리 무너뜨릴 방법 없어"/영국 "화웨이 장비 쓸 것"/보이콧 동맹 체제 와해?… 난처해진 미국
"미국이 아무리 공격해도 화웨이는 끄떡없을 것이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아래 사진)이 미국발(發) 배제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런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를 무너뜨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신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한 건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비판했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려온 런 회장이 해외 언론과 단독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런 회장 "우리 일은 조금 줄어들 뿐"

런 회장은 이날 "우리가 (기술적으로) 더 앞서 있기 때문에 세계는 우릴 떠날 수 없다. 미국이 세계 각국에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해도 우리 일은 단지 약간 줄어들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서쪽에서 불이 꺼지더라도 동쪽은 여전히 밝고, 북쪽이 어두워지더라도 남쪽은 여전히 밝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미국은 세계를 대표하지 않고, 단지 일부만을 대변할 뿐"이라고 못 박았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 화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런 회장은 딸인 멍 부회장의 기소 사실에 대해서도 "이런 정치적 의도가 담긴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제재하고 전투적인 수단을 쓴다. 이미 일이 벌어졌으니 우리는 법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인증절차 없이 컴퓨터 및 암호시스템 등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노릇을 한다" 등 미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런 회장은 "중국 정부는 이미 백도어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스파이 활동도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행위를 하면 회사 문을 닫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탈로 흔들리는 보이콧

한편 영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에 보안 위험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SCS)는 "5G 네트워크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더라도 위험을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5G망에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말라고 동맹국들을 설득해온 미국 입장은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는 '다섯 개의 눈(FIVE EYES)' 국가 중 하나다. 이 중 호주와 뉴질랜드가 화웨이 배제에 동참한 가운데, 캐나다는 미국의 멍완저우 체포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 영국 정부의 판단으로 화웨이를 향한 미국의 공세는 주춤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클립아트코리아.


화웨이는 2010년 영국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열었으며, 5G 시장 건설 명목으로 2013년부터 5년간 약 20억 파운드(한화 2조9127억원)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30억 파운드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의 주장이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곧 5G망에 중국 장비를 쓰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인 미국의 지방 통신사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의 경우 주요 통신사 중 3곳이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호주 TPG텔레콤이 화웨이 장비 배제 결정 후 주가가 급락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국내에선 주요 이통사 중 LG유플러스만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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