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돈사는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눈을 감았으며, 고향 미들턴의 한 묘지에 묻힐 예정이라고 그의 딸이 CNN에 전했다.
2차 대전 종전 상징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병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술을 마신 뒤 흥에 취해 길거리에서 만난 여자들을 끌어안고 키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러 광장으로 걸어 나오다 기습적인 키스 세례를 당했다.
당시 라이프 매거진 사진기자 앨프릿 에이전스타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컷'으로 세계 사진사에 길이 남은 작품이다.
이 장면은 샌디에이고 항구 등지에 조각상으로도 제작돼 관광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에이전스타트는 '대일전승일(V-J Day)의 타임스스퀘어'라는 제목을 달았다.
비슷한 앵글로 한 해군 중위가 찍은 '키싱 더 워 굿바이'(Kissing the War Goodbye)라는 사진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됐는데 유명하기로는 라이프 매거진 사진이 훨씬 더 많이 알려졌다. 라이프 매거진 사진은 20세기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도 꼽혔다.
이 사진에 나온 여성은 당시 치과병원 위생조무사로 일하던 이디스 셰인으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해군 전역 후 로드아일랜드에서 어업에 종사한 멘돈사는 한동안 사진의 주인공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2009년 '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 든 조지 멘돈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1980년대에는 이 사진의 주인공 후보로 모두 11명의 남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미 해군전쟁박물관이 고고인류학 기법을 동원해 사진에 나온 인물의 두발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멘돈사를 사진 속 인물로 특정했다.
멘돈사는 처음에는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다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2009년 이후에는 유명한 자신의 사진을 들고 여러 차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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