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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로들 본국 귀환 새 골칫거리로

입력 : 2019-02-18 20:50:36 수정 : 2019-02-18 2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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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IS 산모’ 귀향 의사에도 냉담 / 前 선전요원 “美 돌아가고 싶다” / 트럼프, IS 포로 포기 땐 석방 엄포 / 각국, 귀환 땐 새 안보위협 우려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내 근거지를 국제연합군에 거의 빼앗기면서 외국에서 가담한 대원들의 본국 귀환 문제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3년여 전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영국 여성 샤미마 베굼(19)은 이날 “내가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사람들은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낳은 셋째 아이를 위해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베굼은 15세 때인 2015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2명과 함께 IS에 합류해 충격을 준 인물이다.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 야고 리데이크와 결혼했는데, 앞서 낳은 두 아이는 영양실조 등으로 숨졌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 내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 13일 난민캠프에서 더타임 기자에게 포착된 후 인터뷰에서 IS 합류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나를 강하고 굳세게 만들어줬다”고 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서 영국민 1001명 중 76%는 ‘베굼이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도 “테러조직에 참여했던 이들의 귀국을 막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때 IS의 가장 유명한 선전요원이었으나 현재는 18개월 된 아들과 시리아 난민캠프에 머무르고 있는 호다 무사나(24)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19세 때 미국 앨라배마 집을 떠난 그는 “책 한 권만 읽고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정말 어렸고 무지했다”고 후회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동맹국을 향해 “자국 출신 IS 포로들을 데려가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까닭에 각국은 고민에 빠졌다. 국제법에 따르면 국가 간 전쟁이 끝난 뒤엔 포로들을 본국에 송환해야 하지만, 이들의 귀환이 새로운 안보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시리아 내 외국인 IS 포로는 약 800명으로 추산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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