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아닌 간접 지원 방식 내밀 듯/“러·중 사이 있는 北 위치 경이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을 놓고 미국 정가에선 여러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우리는 “단순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을) 시험하는 것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용’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면서 “더 이상 로켓이나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고, 핵실험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담 장소 거론되는 하노이 NCC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의 모습. 왼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숙소로 예상되는 JW메리어트 호텔 모습이 보인다. 하노이=연합뉴스 |
워싱턴 조야에서는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된 적이 없다”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증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최근 국회 방미단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측에 제시할 협상카드로는 직접적인 경제지원보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통한 ‘간접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모두 그대로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돕고 있다”면서 “한국과는 매우 밀접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도 함께”라며 중국과 러시아, 일본 역할론을 거론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그(김 위원장) 또는 그의 가족과 미국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너무나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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