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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람객 끌려고 아기 암사자 발톱 모두 제거한 무정한 동물원 '동물학대 논란'

입력 : 2019-02-15 16:46:35 수정 : 2019-02-15 16: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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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있는 라파 동물원에서 아기 사자를 구경하고 있다.

어린이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기 암사자의 발톱을 강제로 제거한 팔레스타인의 한 동물원이 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더이코노믹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동물원(Rafah Zoo) 측이 지난달 말 14개월 된 새끼 암사자 팔레스틴(Falestine)의 네발 발톱을 비위생적으로 모두 제거했다. 가자지구에는 현재 사자를 치료할 동물병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틴의 발톱을 제거한 수의사 파예즈 알 하다드(Fayez al-Haddad)는 "발톱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막고 어린아이들과 팔레스틴이 놀 수 있게끔 발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수의사는 이러한 발톱 제거 행동이 인간으로 비유하면 손가락의 관절 마디까지 절단한 것이라 비유했지만 더 이상의 잔인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팔레스타인의 수의사 파예즈 알 하다드가 새끼 암사자 팔레스틴의  발톱을 확인하고 있다.

팔레스틴의 발톱 제거 이유는 동물원을 방문한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한 홍보 때문이었다. 실제 이 동물원은 '아이들과 아기 사자가 직접 놀 수 있는 동물원'이라며 라파 동물원을 광고했다.

이 동물원의 관계자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주면서 방문객 수를 늘리고 싶다. 이 동물원은 운영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동물원에 방문했던 12세의 아나스 압델 라힘(Anas Abdel Raheem)은 팔레스틴의 양 발을 잡고 찍은 사진을 개인 페이스북 등에 게재하며 "팔레스틴과 놀아서 행복하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구조단체인 포우프로젝트(Paw Project)는"발톱 잃은 사자는 큰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라며 이러한 행위를 저격했다. 

이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처럼 사자의 발톱을 제거했을 때 평생 재활 불가능한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적절한 수의학적 조치가 없으면 감염 등 합병증이 우려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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