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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5000개 일자리' 보장한 아마존 '제2 본사' 거절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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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5 12:30:00 수정 : 2019-02-15 11: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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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치 소식에 지역 집값 급등 / 과도한 인센티브 혜택 지적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뉴욕에 제2 본사를 세운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아마존이 신규 고용 예정이던 일자리 2만5000개를 뉴욕이 제 발로 차버린 셈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마존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많은 고민과 검토 끝에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 본사를 세우려는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새로운 본사 건립에는 해당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의 긍정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뉴욕 시민의 70%가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많은 지역 정치인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은 뉴욕의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애초 뉴욕 당국이 약속했던 총 30억달러(약 3조3800억원)의 인센티브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뉴욕 제2 본사’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활동가와 지역주민들. AFP연합뉴스
당초 뉴욕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아마존이 유치되면 자신의 이름을 ‘아마존 쿠오모’로 바꾸겠다고 하면서까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들의 바람 대로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제2 본사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랜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시애틀 본사에 이어 미 정치, 경제 수도인 워싱턴과 뉴욕 주변을 새로운 터전으로 확보한 것이다. 아마존은 이들 제2 본사에 50억달러(약 5조6400억원)를 투자하고, 선택된 두 지역에서 각각 2만5000명씩 약 5만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세제혜택 등 아마존에 대한 인센티브가 과도하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아마존과 세계 최대 부호 가운데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혈세를 지원하는 일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아마존 제2 본사 유치 소식에 지역 집값이 급등하며 당장 거주비 부담이 늘어난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연방하원의원이 월세 급등 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결국 버지니아주와 달리 뉴욕주에서는 ‘인센티브 법안’이 처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아마존은 미련 없이 뉴욕 제2 본사를 포기한 것이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제2 본사 입지를 다시 물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부 버지니아와 내슈빌에서는 계획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에만 제2 본사를 세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테네시주 내슈빌에는 아마존의 운영·물류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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