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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부친 고백 화제… 동명이인 아나운서 '화들짝'

입력 : 2019-02-15 10:16:02 수정 : 2019-02-15 09: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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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입니다."

임희정 전 광주MBC 아나운서(위 사진)의 고백이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와 '동명이인'이라는 또 다른 아나운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임희정 서울시 아나운서는 15일 SNS에 "“#네이버실검1위_동명이인. 안녕하세요? 전 서울시 아나운서이자 프리랜서 방송인 임희정입니다. 저도 전 광주MBC 임희정아나운서님의 멋진 모습을 응원합니다. #동명이인. 이제... 제 사진은 그만”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임 전 아나운서의 글이 화제가 되자 동명에 같은 직업을 가진 임희정 서울시 아나운서의 사진이 기사 등에 잘못 사용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임희정 서울시 아나운서는 자신의 사진을 그만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임희정 서울시 아나운서. 사진출처=SNS.


임 전 아나운서는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국민학교(구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으며 막노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해당 글에서 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하며, "용이 아닌 '개천에서 난'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면서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고 자신의 아버지를 소개했다. 

그리고 자신은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는 그는 "아나운서가 되자 사람들은 제 직업만 보고 저를 당연히 번듯한 집안에서 잘 자란 사람으로 여겼다"고 했다. "아버지는 무슨 일 하시느냐"는 물음에 "건설 쪽 일을 하신다"고 답하면 당연히 자신의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고, "부모님은 어느 대학을 나왔나"라는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아도 부모님은 '대졸자'가 돼 있었다고 했다.

이런 사회의 편견 속에 순응하며 살아왔던 그는 이제 부모의 직업을 당당히 밝히며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 부모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면서 "나는 막노동하는 아버지 아래서 잘 자란 아나운서 딸이다.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驚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도 부모였다"는 그는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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