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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연장되나…미중 2차 고위급 협상 돌입

입력 : 2019-02-15 01:17:38 수정 : 2019-02-14 21: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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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무역대표, 中부총리와 협상·시진핑 면담…中 "윈윈 희망"
지재권·기술·이행 구속력 등 난제 여전…정상회담서 최종 타결 관측
미·중 무역 전쟁의 운명을 가를 고위급 협상이 14일부터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만나 팽팽한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류 부총리와 므누신 재무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서 웃는 표정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사진 촬영을 했다.

하지만 양국 대표들은 회담에 앞서 현장의 취재진에게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왼쪽부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중국중앙(CC)TV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협상장 영상을 보면, 중국 측 참석자는 류 부총리 외에 중산(鐘山) 상무부장,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 뤄원(羅文)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딩쉐둥(丁學東) 국무원 부비서장 등이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은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미국 협상단과 만나 협상을 벌인 데 이어 두 번째다.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협상을 위해 지난 12일 일찌감치 중국에 도착했다.

10여일 만에 다시 대좌한 미중 대표단은 이날 중국의 미국 제품 대량 구매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에서부터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투자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금지, 국영·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지원, 합의 이행 메커니즘 구축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까지 이틀간 협의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아직 양측은 협의 상황에 관한 구체적 발언을 삼가고 있다.
1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회담장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운데)가 류허 부총리(오른쪽)의 안내를 받아 회담장에 들어오고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협상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에 "현재 아시다시피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으로 제공할 만한 더 자세한 소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고위급 경제무역협상의 타결 여부는 세계 경제의 발전 및 안정과 관련 있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하기를 바란다"며 타결 희망 의지를 내비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 등은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중국 측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류 부총리도 지난달 말 방미 때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미중 양국은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을 통해 오는 3월 1일까지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 등 무역 전쟁을 잠시 멈추고 협상에 들어간 바 있다.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최종 빅딜' 자리가 무산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번 회담을 통해 협상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무역 전쟁 휴전 마지막 날인 3월 1일까지 약 2주가량의 시간만 남은 상황에서 양국이 다시 전면적 무역 전쟁에 나서기보다는 대화 기간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14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만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트럼프 정부도 최근 겪은 정치적 패배와 기업들의 잇따른 합의 요구로 압박을 받고 있어 양국 정부 모두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봉합해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 전쟁의 키를 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과 무역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을 다소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13일에도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중국의 태도가 예전에 비해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이후 다시 회동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부장관은 13일 열린 행사에서 미·중 정상이 '3월 언젠가'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 협상단이 무역 합의를 이뤄내는 대로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최종 타결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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