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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개입' 만지작… 마두로는 '결사 항전'

입력 : 2019-02-14 21:15:10 수정 : 2019-02-14 17: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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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랜 B·C·D 갖고 있어”/마두로 “건드리면 새 베트남전”/러·중 ‘마두로’ 美·서방 ‘과이도’/
베네수엘라 사태 대리전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개입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들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맞서 마두로 대통령은 새로운 베트남전이 될 수 있다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싼 군사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지킬 경우 ‘플랜 B’가 있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플랜 B와 C, 그리고 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가능성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그는 “그것에 관해 절대 말하지 않겠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미 정부 관리들이 군사개입과 관련해 모호한 답변을 유지하는 것은 마두로 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이들의 핵심 지지층을 동요시키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펄쩍 뛰었다. 그는 이날 레바논 TV채널인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미 제국이 감히 우리 영토에 있는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조만간 헌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군사개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미·러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통화에서 이들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미·러 외교수장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미·러 양국의 이익에 기여하는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이양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경고하는 군사개입을 포함한 모든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사태는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서방 국가들이 과이도 의장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면서 국제 대리전 양상으로 번진 상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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