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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정기공채’, ‘상시공채’로

입력 : 2019-02-13 20:50:35 수정 : 2019-02-13 2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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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선발 방식 전환 / ‘꼭 필요한 인재, 꼭 필요한 시기’ 채용 취지 / 지원자들 직무 중심 준비… 연중 상시 지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50년 이상 고수해온 ‘그룹 정기공채’를 ‘직무중심 상시공채’로 바꾼다. 그룹 핵심인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채용 방식은 타 계열사로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타 기업 채용 일정과 겹쳐 지원을 포기하거나, 한 번 탈락하면 재도전하는 데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직무중심 체제에선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이같이 바꾸고,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부문에서 각 현업 부문으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연간 두 차례에 걸쳐 사원을 공채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상시공채는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선발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꼭 필요한 시기에’ 선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상시공채가 좋다는 점을 알지만 기존 리더십에서는 수십년 동안 유지해온 정책을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룹이 기득권을 내려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지원자로서도 관심 있는 직무를 중심으로 필요한 역량을 쌓으면서 연중 상시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채용공고에서 전형, 선발 등 모든 절차를 현업 부서가 구성할 수 있다”며 “이를테면 영어 능력이 불필요한 국내 부문은 영어 시험이나 면접을 안 봐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원자는 관심을 둔 직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와 갖춰야 할 역량을 확인하면서, 회사 채용 사이트를 자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산업환경에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지식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가 요구된다”며 “부문별로 필요한 융합형 인재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부문별 공고를 통해 요구하는 역량을 상세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현업에 권한과 책임을 대폭 넘겨, 전통적인 산업 개념이 무너지는 환경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연장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체제 확립 이후 이 같은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조직 변경과 인력관리 등도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실행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북미와 유럽, 인도에 7개 권역본부를 설립해 해당 지역 상품 운영에서 시장전략, 생산, 판매까지 총괄하도록 했다. 이전 같으면 판매가 부진해도 연초 계획한 물량을 찍어냈지만 이제는 곧장 생산 감축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연말까지 중국,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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