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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영업흑자 낸 한진중공업 완전 자본잠식…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신청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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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3 19:47:17      수정 : 2019-02-13 14:54:17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8일 필리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수빅조선소(HHIC-Phil Inc.)의 전경. 

지난 3년간 줄곧 영업이익 흑자를 내왔던 건설·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말 결산 결과 자본잠식이 돼 13일 들어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이번 자본잠식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의 기업회생 절차가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오후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7442억원이 많아졌다고 공시, 자본잠식 상태임을 알렸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적자는 1조3174억원에 달했다. 자본금 대비 자본 총계 비율은 2017년 108.9%였으나 지난달 8일 필리핀 법인 수빅조선소가 현지 올랑가포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140.0%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공시는 감사인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회계처리 기준에 따른 보고 후 사건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얘기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종속회사 수빅조선소의 회생 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 잠식이 50% 이상 발생했다고 함께 밝혔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지분 99.99%에 대한 장부 가격은 6316억원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의 재무제표상 자본총계는 5016억원이다.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매출채권과 대여금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5원(0.42%) 내린 1190원에서 동결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4월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했단 사실에 대한 입증 자료를 한진중공업 측에 요구한 상황이다. 

만약 한진중공업이 기한까지 자본금 확충에 실패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증권시장에서 퇴출된다. 


13일 오후 주식 거래가 전면 정지된 한진중공업 주가.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이 회사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출자 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며 “공시사항 발생 시 즉시 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산업은행도 이날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필리핀 은행들과 (한진중공업 간)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 은행들이 출자 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한진중공업의 국내 영업 부분은 건실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1월 은행 공동관리를 신청한 한진중공업은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는 방위산업 부문으로 특화하고, 건설부문은 주택사업에 주력해 영업 흑자를 보이고 있다. 계열사인 대륜발전, 별내에너지와 관계를 끊으면서 우발 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일정 부분 구조조정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2016년부터 3년간 한진중공업은 줄곧 흑자를 내왔다.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수빅조선소는 적자가 누적됐다. 영업손실이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 기준 601억원의 영업 손실이 났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2016년 1월 산은 등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단의 관리 하에 놓였다. 이후 부동산과 자회사 매각 등 자구노력과 더불어 해군 및 해경 함정 등 특수선 대량 수주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말 자율협약 기간이 2020년말까지 연장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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