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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다운' 방식 재확인…트럼프·김정은의 '2차 핵담판' [특파원+]

입력 : 2019-02-12 19:30:27 수정 : 2019-02-12 17: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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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야 회의론 맞서 여론전 / 전임정부와 차별화 골자 칼럼 기고 / FFVD원칙·한국전 종전의지 등 강조 / 성과 위한 ‘설익은 합의’ 우려 반박 / 문희상 의장, 설리번 부장관과 면담 /“FFVD 위한 긴밀한 조율유지 약속”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은 비핵화 원칙과 ‘톱다운’ 방식 해결을 재확인하며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회의론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미 허드슨연구소의 토드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이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트럼프는 대북 외교에 진지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 칼럼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는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고 전임 정부와는 차별화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백악관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결 노력, 한국전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따로 발췌해 보도자료에 실었다. 1차 정상회담 때 성과가 없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정상회담에서도 ‘톱다운’ 해법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북·미 양국은 다음 주 초에 아시아 제3국에서 추가 실무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린드버그 연구원은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원칙과 노력에 대해 “미국의 새 정책이 어떤 것인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최근(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뚜렷이 드러났다”며 “비건 대표는 FFVD라는 정권의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비판자들은 미 정부가 비핵화가 아닌, 피상적 변화만으로 북한과 타협할 것이라고 깎아내리지만, 트럼프 정부의 행동이나 통일된 메시지는 종전과 다른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설익은 합의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린드버그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한국전 종전 의지도 주목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톱다운’ 담판 등 전임 정부와는 다른 외교적 해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상 하위 실무자 등이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에 지도자들이 만나는 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21세기보다 19세기 방식에 가깝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대표단과 면담했다면서 “설리번 부장관과 문 의장은 FFVD를 반드시 이뤄내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사 나누는 文의장·비건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국 국무장관대행(왼쪽)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설리번 부장관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긴밀한 한·미 공조는 한·미 관계를 정의하고 있다. 변화의 시기이지만 동맹은 흔들림 없다”며 “FFVD를 이루기 전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의장은 “모든 것은 한·미동맹을 전제해서 해야 한다”며 “모든 정당이 생각하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규모 축소·철수 등의 문제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되며 오로지 동맹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열고 한 연설에서 취임 이후 북한과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하며 “처음 정상회담 때 그랬듯이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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