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미 허드슨연구소의 토드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이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트럼프는 대북 외교에 진지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 칼럼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는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고 전임 정부와는 차별화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백악관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결 노력, 한국전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따로 발췌해 보도자료에 실었다. 1차 정상회담 때 성과가 없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정상회담에서도 ‘톱다운’ 해법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북·미 양국은 다음 주 초에 아시아 제3국에서 추가 실무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린드버그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한국전 종전 의지도 주목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톱다운’ 담판 등 전임 정부와는 다른 외교적 해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상 하위 실무자 등이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에 지도자들이 만나는 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21세기보다 19세기 방식에 가깝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대표단과 면담했다면서 “설리번 부장관과 문 의장은 FFVD를 반드시 이뤄내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사 나누는 文의장·비건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국 국무장관대행(왼쪽)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열고 한 연설에서 취임 이후 북한과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하며 “처음 정상회담 때 그랬듯이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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