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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북한 투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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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3 00:28:20 수정 : 2019-02-12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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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07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연설하면서 북한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핵무기가 아니라 희토류와 몰리브덴, 마그네슘 등 북한에 매장돼 있는 희귀 광물자원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었다. 북한의 홍보대사를 자처한 수준의 발언이었다. 우라늄 400만t 등 자원 매장량 추정치는 투자자들의 관심거리가 된 지 오래됐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는 남북 간 광물자원 관련 협력도 일부 추진됐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이 이를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북한 주목 발언 대열에 동참했다. 2014년 1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해 뉴스를 만들었다. 좌파 진영에서 흡수통일론이라고 공세를 폈지만 북한의 잠재적 가치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발언이었다. ‘통일 대박론’ 창안자로 알려진 권구훈 전 골드만삭스 전무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던 것일까. 우파인 김무성 의원의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해 독일식 흡수통일을 ‘쪽박’이라고 비판하고 중국·홍콩식 이원화·점진적 통합 추진론을 역설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스카우트됐다. 그의 분석력과 언어 전달력이 이 정부에서도 필요했던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다음달 북한에 갈 모양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찾아내 대박을 터뜨린 그가 북한으로 발걸음을 한다는 게 세간의 관심사다. 무엇에 눈길을 줄 것인가가 궁금한 것이다. 그는 2015년 CNN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투자가 합법화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항공 주식을 갖고 있다”면서 “개방이 되면 북한 여행이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금강산에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원산갈마관광지구는 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은둔’의 관광시설이다. 이런 호기도 천안함 사건 같은 헛발질 한방이면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북한이 깨달아야 할 텐데.

한용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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