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가 전날부터 11∼1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앞서 11일 램버트 부대표가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순회대사와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도 만났다고 보도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 국무부 북핵 협상 담당 인사의 모스크바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모로굴로프 차관은 중국의 북핵 담당 수석대표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이 워싱턴에서 개최된 지난달 17일 한국을 2박3일 일정으로 찾았다. 1주일 뒤인 24일에는 쿵 부부장은 미국 워싱턴을 찾아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났다.
다만 중·러는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보다 협상을 지원하며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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