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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학당 된 한국당…지지율에 취했나 하는 일 마다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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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2 07:00:00 수정 : 2019-02-11 18: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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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대국민 사과 몇 달 됐다고 진박배박, 5·18망언, 전대갈등 등 우와좌왕
자유한국당 스텝이 꼬여도 너무 꼬였다. 상승하는 지지율에 고무 돼 2019년을 '보수 대통합 원년'으로 삼겠다고 기세를 올렸지만 '하는 일마다 코미디'를 연출하며 '복숭아 학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

◆ 2월들어 '진박배반'→ '5·18 망언'→'전대 보이콧' 등 대형악재 속출

한국당은 1월들어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갤럽여론조사 모두 지지율 20%선을 넘어서는 등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2월들어 하는 일마다 자충수를 연발,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다.

지난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해 배신자론, 홍준표 전 대표에겐 '뭘 도와줬는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복심인 만큼 그의 말은 곧 박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로 해석됐다. 

특히 범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이 '배신자, 배은망덕' 메시지를 보냈다는 말에 '진박배박(진짜 박근혜계, 박근혜 배반)'논란이 불붙었다. 탄핵, 국정농단 프레임으로 인해 19대 대선과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맛 본 한국당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다.

그 다음날인 8일에는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이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망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져 당안팎이 발칵 뒤집어 졌다.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당이 제명을 요구했고 당사자들은 와전 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불이 붙은 뒤였다.

10일엔 홍준표· 오세훈· 심재철· 안상수· 주호영· 정우택 등 당 대표 경선 의사를 밝힌 6인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최소 2주이상 연기치 않을 경우 경선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다.

11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대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27일 강행을 재확인했다.

당장 홍준표 전 대표가 "후보 등록 않겠다"고 선언했다. 황교안, 김진태 2명만으로 전대가 진행될 경우 흥행 참패와 당 갈등 폭발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지만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 지도부 뒷북, 서로 손가락질도

5·18 망언으로 지지율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한국당 지도부는 진화에 나섰지만 미지근한 물만 뿌리고 말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의 '다양한 해석' 표현에 더불어민주당 등은 더욱 발끈했고 11일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에 부담 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했다"고 방어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시대착오적 '급진 우경화' 멈춰야 한다"고 못마땅해 하는 등 한국당내 여러 의원도 후폭풍을 우려하면서 망언 비판에 나섰다.

조용히 지내던 김무성 의원도 이날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한국당의 미래를 망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도록 해서는 안된다, 해당 의원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 당 이름 바꾼 지 2년, 무릎꿇은 지 8개월만에 봉숭아 학당 될 판

자유한국당은 2017년 2월 13일 새누리당 이름을 버리고 탄생했다. 국정농단으로 당 지지율이 10%선을 기어다니는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좀 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못해 2017년 5월 19대 대선 패배에 이어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TK(대구 경북)만 빼고 전멸하다시피 했다.

멸족 위기를 맞아 한국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이틀 뒤인 6월 15일 무릎을 굻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에도 한국당 지지율은 좀 처럼 반등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망이라는 손님 실수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월말에는 민주당 어깨를 잡을 만한 위치까지 근접(사진=갤럽 2018∼2019 지지율 추이)했다. 하지만 그 순간 대형악재를 스스로 불러들이면서 '봉숭아 학당'을 연출하는 꼴이 됐다.

◆ 향후 정치 일정도 한국당에 좋지 않아...강력한 리더십이 필요

앞으로 정치일정도 한국당에 좋은 편은 아니다. 홍준표가 빠진 전대는 흥행을 바라보기 힘들다.

여기에 2월27일~28일 북미정상회담, 이어질 김정은 서울답방 등 국민의 눈과 귀가 한국당으로 올 시간이 없을 정도다.

정치 분석가들은 한국당이 봉숭아 학당에서 벗어나려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라는 충고를 내 놓고 있다. 즉 2월27일 전당대회서 뽑힐 당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다.

과연 차기 대표가 그 일을 해낼까. 지켜볼 수 밖에 없고 가부 결과는 상당히 빨리 나올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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