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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격 불출마 선언…한국당 반쪽 전대 치르나

당내 파열 조짐 / 지도부 ‘일정 연기 불가’ 방침 반발 / 오세훈 등 다른 5인도 동참 검토 / 박관용 “전대 연기 얘기 없었다”/ 일각 “후유증 우려… 정통성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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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1 19:06:13      수정 : 2019-02-11 22:52:13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주자로 나섰던 홍준표 전 대표가 전대 일정 연기는 불가하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1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 이외에도 보이콧에 동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다른 주자 5명도 불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전대 흥행 효과는커녕 심각한 당내 파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2일로 예정된 후보자 등록일을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막판 조율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홍 전 대표는 11일 오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여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는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전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홍 전 대표를 포함한 6명의 당권주자는 2·27 전당대회와 북·미 정상회담 시기가 겹치게 되자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공동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하나도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 우리가 기민하게 대처할 막중한 책임이 있으므로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전당대회는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예정대로 치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담소 나누는 당 선관위 지도부 자유한국당 박관용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왼쪽)과 김석기 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 들어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선관위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일정 변경 없이 후보자 간 TV토론과 유튜브 생중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만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며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자신의 아들 차기 총선 공천과 이번 결정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양아치 수준 얘기”라며 반발했다.

한 당권 주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사전에 전대 룰에 대한 협의 없이 다소 일방적으로 정해서 통보했다는 점”이라며 “절차가 순조롭지 않으면 반드시 후유증이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후보자 측도 “특정 후보(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편향적으로 룰이 돌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이 12일 입장 변화 없이 끝내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으로만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결국 반쪽짜리 전대에 그치게 돼 향후 새 당 대표의 정당성 문제로까지 이어지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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