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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여성 할례 여전히 고통… 해법은 교육뿐" [제3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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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0 21:17:20 수정 : 2019-02-10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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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스 디리(사진)의 삶은 13세 전과 후로 나뉜다. 소말리아의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할아버지뻘 되는 남성에게 ‘결혼 지참금’을 받고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고국을 등졌다. 이후 그는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 패션쇼 런웨이를 누비며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었다. 2002년 ‘사막의 꽃’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를 돌며 할례 철폐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디리는 9일 인터뷰에서 “(할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다”며 “해법은 교육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아동들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에듀케이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여성들의 직업훈련을 위한 ‘투게더 포 아프리칸 위민’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한 `제3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공동수상자인 와리스 디리 여사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할례 철폐 관련 국제법 제정에도 앞장섰는데 할례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이 마련됐다고 생각하는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성에 대한 교육이 기본적으로 돼야 한다. 교육이 근본적이고 유일한 열쇠다. 교육을 통해 할례와 관계된 모든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저는 그래서 항상 교육, 교육,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성들은 존중받아야 하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남녀가 50대50인 균형적 사회로 나아가려면 여성 권리가 신장돼야 하고 그러려면 여성들이 힘을 가져야 한다. 당신들은 할 수 있다.”

―오늘 선학평화상 수상이 갖는 의미는.

“나는 스스로 평화에 관한 일을 찾고자 고민해 왔다. 선학평화상이 추구하는 모든 내용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저처럼 어린 시절 어려움을 겪었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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