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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벗어나 발전 이룬 베트남… 미국은 북한이 배우기를 원해" [2019 한반도 평화 국제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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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0 21:20:05 수정 : 2019-02-10 17: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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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만수로프 인터뷰 / 김일성종합대서 공부한 北전문가 / “김정은 답방 땐 북한 사회 큰 변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한 미국의 북한 전문가 알렉산더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안보학)는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일보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자매지 워싱턴타임스와 공동 주최한 ‘2019 한반도 평화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그는 행사 이후 세계일보와의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이 이뤄지기는 힘들겠지만, 향후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만수로프 교수와의 일문일답.
알렉산더 만수로프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수준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지난 70년 동안 서로를 적대국으로 여겨 외교관계가 없는 두 나라 지도자들이 함께 악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회담은 비핵화를 향한 긴 여정에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성과를 예상해 볼 수 있나.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로드맵과 시간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미국은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식의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이 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좋은 논의를 보게 될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를 2차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했다.

“미국은 북한이 베트남의 경험에서 배우기를 원한다. 과거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까지 벌인 적대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계 정상화를 이루었다. 베트남의 경제가 성장하고, 미국의 투자와 교역으로 더욱 번영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덕분에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다. 북한은 이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협상의 쟁점인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한가.

“비핵화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이를 거친 나라들이 있다. 소련 이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이 그 예다. 걱정스러운 점은 새로운 군축 관련 흐름이다.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조약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러시아와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비핵화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문 대통령은 지난해 북·미 대화 재점화에 크게 기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을 경청하고, 남한 정부의 화해 의지를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워싱턴을 향해서는 평화와 대화의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파괴해야 할 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거래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데 도움이 됐다.”

―북·미 정상회담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영향을 미칠까.

“북한 문제는 미국 선거 유세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자신의 외교정책 성공사례 중 하나로 북한을 언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북한은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시험도 멈췄으며,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답방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그는 북한에서 모든 사람의 사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서울을 다녀간다면 북한의 사고와 행동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이 가능할까.

“당장 하노이에서 4개국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향후 4개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종전선언은 할 것으로 예상한다. 종전선언이 실제로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는 수단은 아니지만, 상징성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문제다.”

조병욱·최형창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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