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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 2월 담판 '불발'… 무역전쟁 휴전 연장 급부상

입력 : 2019-02-10 19:16:11 수정 : 2019-02-10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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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고조 속 G2 협상 나서 / 양국 차관급 협상 11일부터 시작 / 14·15일 베이징 고위급협상 개최 / 中, 극적 타결 분위기 띄우기 나서 / 美언론 “초안도 못 만들어 어려울 듯” /CNBC “트럼프·시진핑 통화한 뒤 3월1일 협상시한 더 늦출 가능성”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14, 15일 이틀 동안 베이징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2월 담판’이 불발되면서 협상 마감 기한인 3월 1일까지 ‘무역전쟁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이번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무역협상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는 등 극적 협상 타결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 합의안 초안도 작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협상시한 연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4, 15일 중국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고위급 협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은 지난달 30,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 결과를 토대로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위급 협상에 앞서 차관급 협상도 11일부터 시작된다. 
양국 정상의 2월 담판 무산으로 또다시 미·중 간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다. 사실상 극적 타결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몸이 단 중국은 협상 타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금융을 비롯해 수출, 제조, 내수 등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반전을 위한 상징적인 조치가 절실하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8일 미 미시간주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orld Affairs Council) 오찬 자리에서 “양국 간 경쟁을 제로섬이나 승자독식 게임으로 본다는 것은 매우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라며 “양국 정부와 기업은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0일 사설을 통해 “지난달 워싱턴 협상에 이어 이번 베이징 협상은 최종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양국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측은 타결 가능성을 한층 낮게 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양국 간 개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라며 “포괄적 합의를 위한 본질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어느 지점에서 동의하고 어느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초안(draft)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주 베이징 협상에서도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정상 회동 무산도 이런 내부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무선통신망에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로 협상 시한을 3월 1일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CNBC 방송에서 “시한이 유효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이고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국기연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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