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무역협상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는 등 극적 협상 타결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양측은 현재 합의안 초안도 작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협상시한 연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4, 15일 중국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고위급 협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은 지난달 30,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 결과를 토대로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위급 협상에 앞서 차관급 협상도 11일부터 시작된다.
반면 미국 측은 타결 가능성을 한층 낮게 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양국 간 개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라며 “포괄적 합의를 위한 본질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어느 지점에서 동의하고 어느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초안(draft)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주 베이징 협상에서도 합의 도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정상 회동 무산도 이런 내부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로 협상 시한을 3월 1일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CNBC 방송에서 “시한이 유효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이고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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