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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vs 소속사 '성추행 진실공방'…재판 결과 지켜봐야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19-02-10 08:29:34 수정 : 2019-02-10 0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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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성추행 의혹을 놓고 아이돌 연습생 측과 소속사 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쳐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8일 오후 한 연예 프로그램은 성추행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남성 아이돌 연습생 측과 소속사 여성 대표 측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는데요.

◆男 아이돌 연습생측 "女 대표가 허벅지 만지다 주요부위까지 손이…"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성추행을 주장하고 있는 아이돌은 "공연 끝나고 횟집 식당에 가서 앉아 먹고 있었는데 (대표가) 터치를 조금 심하게 했다"며 "허벅지도 막 만졌다. 허벅지를 만지다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주요 부위까지 손이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성추행 주장 아이돌은 "마치 남성 접대부 취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입니다.

소속사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 사진하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목격이 안 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라며 "일식집처럼 방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닌, 한국식형 횟집처럼 오픈형이고 굉장히 밝다. 영상,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종업원들도 끊임없이 계속 저희가 음식을 많이 시켰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고, 제3자인 횟집 서빙하는 매니저와 직원도 그런 사실을 본 적이 없으며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함께 "딸, 조카가 보는 앞에서 (남성 아이돌의) 주요 부위를 만졌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일본 활동 후) 작년 10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서 사측과 아이돌과의 직접적인 면담이 있었다. 같은달 14일, 멤버들과 부모님 가족 30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며 "그때 처음 성추행 이야기를, 정확한 워딩은 주요부위를 만졌다고 했다.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가지고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女 대표 소속사측 "주요부위 만졌다는 주장 말도 안돼…허위사실로 계약해지 요구"

성추행 주장 아이돌은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횟집서 싫다고 하면 (한국) 데뷔에도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다"며 "혼자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상당히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성추행 주장 아이돌 부모는 "이 친구들이 아무도 부모에게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나도 병원에 다닌다. 계약 해지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강압적인 일본 활동 의혹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추행 주장 아이돌은 "공연 자체 하루 일과가 저희가 2번 공연하는데, 하루 스케줄이 새벽 5시부터 12시까지였다. 아예 인권 존중을 전혀 안 해줬다"고 전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자발적으로 일본어 교육을 받았고, 일본어 교육을 밝게 받으면서 촬영한 영상도 있다"며 "3명의 멤버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준 사실이 있고, 평발인 연습생한테는 특수 깔창까지 맞춰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성추행 주장 아이돌은 "더 이상 이 바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 완전히 정떨어지고 그냥 더 이상 (연예인) 안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는 더 이상 타협 없다"며 "시시비비는 명백하게 볍원에서 가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대 女80%·男43% "미투 지지"…전문가들 "성차별 이제 우리사회 중요 이슈"

한편 유튜버 양예원 씨의 강압적 촬영 및 노출사진 유출 사건과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혐오(여혐), 남성혐오(남혐)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남녀간 혐오감 조성은 기존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 이념 갈등의 골과 함께 지역갈등, 세대갈등에 이어 성별갈등 양상이라는 또 다른 숙제를 낳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특정 관점에서만 보면 사회적인 맥락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이러한 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양산하고,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가로막게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지하철에서 여성이 입은 패딩만 골라 흉기로 찢고 도망갔다는 이른바 '패딩 테러' 사건이 오인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번 사건은 신고자의 착각으로 인한 오인신고라고 밝혔는데요.

누리꾼들은 피해자들이 모두 여성인 점을 들어 '여성혐오 범죄'라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결국 "패딩 테러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라는 의심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했을 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20대 여성 10명 중 8명, 남성 10명 중 5명은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대 여성 10명 중 5명, 남성 10명 중 1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는데요.

그만큼 성(性)이슈가 우리사회에서 보편화, 대중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7, 11월에 전국 성인(만19∼29세) 남녀 각 1004명, 1015명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는데요.

미투 운동 지지도의 경우 20대 여성은 7월 88.8%, 11월 80.2%, 남성은 같은 기간 56.5%, 43.6%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경우 10명 중 80% 정도가 고정된 지지층을 형성했는데요.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하는 여성은 7월 48.9%, 11월 42.7%, 남성은 7월 14.6%, 11월 10.3%로 파악됐습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성차별이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페미니즘 운동이 20대 가치관, 삶의 기획, 정치적 욕구를 검토하는 중요 기준이 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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