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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시 남성 경제력 본다는 여성 93%…울컥해 계산기 꺼내든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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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9 14:46:32      수정 : 2019-02-09 14:41:55
지난 설 명절 사윗감이 인사 온다는 말에 그가 좋아한다는 음식만 골라 준비한 이여사는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이웃에게 모두 나눠주고 산행을 택했다.

마흔이 다 되도록 시집 못 간 딸이 걱정이었던 이여사는 술 취해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엄마 때문에 파혼당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결혼을 앞둔 이여사의 딸 A씨는 ‘부부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 한다’며 이여사가 악성 빈혈로 병원에 입원하길 반복한다고 예비 사위 B씨에게 솔직히 털어놨다.

이여사는 파혼을 선언한 B씨가 괘씸하면서도 한편으론 딸이 파혼당한 게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마음이 불편했다. 딸의 말이 사실이기도 했고, 병원비로 온 가족이 고생했던 이유에서다.

여기에 더해 남편도 “그러게 평소 건강관리를 잘했어야 했다”고 책망해 이여사의 심정은 불편을 넘어 서글프기까지 했다.

이여사는 “건강이 문제가 돼 딸이 혼사를 막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남편이 몸보신으로 먹는 보신탕이라도 뺏어 먹어야 할 지경이다. 산에 오른다고 건강해지진 않겠지만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여사의 고민은 딸이 파혼당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여사는 “대기업 다니는 사위를 본다고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는데 차마 파혼당했다고 말할 순 없을 거 같다”며 “파혼한 딸도 마음 아프지만 '건강을 챙기지 못해 딸 결혼을 망쳤다'고 이웃 엄마들 입에 오르내릴 걸 생각하니 앞날이 깜깜하다”고 하소연했다.

◆“경제력 보고 결혼한다는 미혼 여성 93% 실화인가요?”…계산기 꺼내든 남성들

“여성이 배우자의 경제력을 중시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 몰랐습니다”
직장인 C씨는 설 연휴 뉴스를 보고 주말 소개팅을 취소했다. 그러면서 결혼에 대한 고민과 꼭 해야 한다면 어떤 조건을 살펴야 할지 생각했다.

C씨는 “배우자 조건으로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미혼 여성이 100%에 육박하는 지금 여성들은 남성의 인성이나 착실한 모습 대신, 경제적 능력을 우선시해 신혼집 마련 등 부담을 가한다”며 “돈이 없으면 결혼 못 하는 시대다. 여성 요구에 맞춰야 한다면 남성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한 지인들이 ‘용돈 받아 쓰면서 아내 눈치를 본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한 게 아니었다”며 “금전적 부담을 온전히 떠안는 것으로도 모자라 결혼 후에도 아내 눈치 봐야 하는 결혼 생활을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결혼 조건 “사람보다 경제력”…냉정한 현실

C씨의 우려는 안타깝게도 현실이다.
지난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에 게재된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성의 경우 배우자의 결혼 조건으로 성격(95%)을 꼽은 반면, 여성은 98%가 경제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림 연구위원이 결혼 적령기인 20세∼44세 미혼남녀 2464명(남성 1140명, 여성 1324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조건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묻자 미혼남성은 상대 여성의 △성격 △건강 △가사 육아의 태도 △일에 대한 이해 △취미를 순서대로 꼽았다. 반면 여성은 △성격 △가사 육아의 태도 △건강 △일에 대한 이해 △소득 재산 등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상대의 재산이나 소득 등 경제력을 중시하는 비율은 53%였으나 여성은 92.7%였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직업과 직위(87.1%) △학력(여성 55.0%) △가정환경(89.8%)을 중시하는 등 경제력과 관련 높은 조건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 남성 응답은 순서대로 49.9%, 31.0%, 75.1%다.
남성의 경우 배우자의 결혼 조건으로 성격(95%)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여성 93%는 경제력을 우선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결혼=돈‘ 미온적 태도 보이는 남성들

혹한 만큼 차가운 현실. 남성들은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보이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앞선 조사에서 남성은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14.1%), ’하는 편이 좋다‘ (36.4%),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39.2%), ’하지 않는 게 낫다‘ (6.6%)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유보적인 입장이 가장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비혼화 경향이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좋은 것만 골라 먹는 ‘뷔페미니즘’…“거부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페미니즘을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라고 정의하고 이러한 페미니즘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

이에 남성들은 페미니즘 등 여성 인권 문제가 주목받는 동시에 여성의 의무도 함께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들은 평등을 외치지만 결혼 시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평등을 외치지 않는다’, ‘뷔페에서 먹고 싶은 음식만 골라 먹는 것처럼 원하는 것만 찾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남성은 “아버지 세대는 열심히 일하면 집도 장만하고 자식들도 시집·장가 보낼 수 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금수저가 아닌 이상 내집 장만을 위해서는 10년간 숨만 쉬고 일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여성들은 그때 그 시절처럼 남성에게 집 장만을 요구하고, 나아가 부모나 남성의 자산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 살기 각박해 현실적으로 변했다고 하지만 남성 입장으로선 불만이 아닐 수 없다. 돈으로 사랑을 사야 하는가?”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결혼 말고 혼자 살라’는 선배들 말이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알 거 같다”며 “운이 좋아 경제력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여성을 만나지 않는 한 이번 생에서 결혼은 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페미니스트: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라고 적은 쪽지가 붙어 있다. 사진= 커뮤니티 캡처
얼마 전 국내 모 결혼 정보업체는 이상적인 결혼 조건으로 남성은 키 175cm, 연봉 5000만원, 자산 2억 5000만원 이상인 공무원, 여성은 30세 미만의 키 165cm, 연봉 4200만원, 자산 1억 7000만원 이상인 교사 등 전문직이라는 설문 결과를 전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1% 환상을 좇기보다 함께 하면 행복한 누군가를 찾는 게 현명해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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