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천의 산천어… 넌 어디서 왔니? [포토에세이]

관련이슈 포토에세이 , 칼럼 , 렌즈로 보는 세상 ,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2-08 20:42:18 수정 : 2019-02-08 21:48: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올해도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엔 산천어 80만마리가 풀렸다. 그 많은 물고기는 다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갔을까. 바다와 떨어진 화천천은 산천어 서식지가 아니다. 축제에 동원되는 모든 산천어의 고향은 양어장이다. 해마다 화천천은 손맛을 위한 수족관으로 변신한다. 사람들은 축제를 위해 강의 흐름을 막고 얼음을 얼린다. 강바닥에는 산천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깐다. 굶주린 채 얼음 바닥을 맴돌던 산천어는 미끼를 물거나 ‘훌치기’ 낚시꾼의 바늘에 옆구리가 꿰인다. 잡힌 녀석들은 곧장 드럼통에 들어가 통구이가 된다. 끝까지 살아남은 개체는 그물에 걸려 한꺼번에 어묵으로 만들어진다. 산천어의 펄떡임은 채 한 달이 가지 못했다.

화천=하상윤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