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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러브콜…손흥민 "실리냐, 의리냐"

입력 : 2019-02-08 18:12:15 수정 : 2019-02-08 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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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슈퍼쏘니'라는 손흥민(사진)에 대한 애칭은 이제 국내 축구 팬들만의 호들갑이 아니다. 국내 매체는 물론 여러 외신도 손흥민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있다.

토트넘 홋스퍼FC로 복귀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BBC가 선정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기분좋은 소문이 하나 더 들린다. 영국 축구 매체 '아이풋볼'은 지난 6일 첼시FC가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8000만 파운드(약 1168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잔류냐 , 첼시행이냐" 행복한 일이지만 섣부른 결정은 조심해야한다. 주식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High return-high risk)라는 말은 스포츠 시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 이름만으로도 멋진 EPL의 전통 명문 '첼시FC'…"하지만"

아이풋볼에 따르면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손흥민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며 "손흥민이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약 세 배를 제시할 것"이라고 파격적 제안을 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 14만 파운드(약 2억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대로라면 손흥민이 첼시에 갈 경우 42만 파 운드(약 6억원)라는 거금을 매주 벌어들이게 된다.

아울러 현재 EPL 최고액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9만 파운드(약 5억7000만원)보다도 많은 돈이다.

지난 시즌과 올시즌 첼시는 리그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첼시는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했고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등 많은 슈퍼스타들이 거쳐간 명실상부한 EPL의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첼시의 부름이 마냥 좋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우선 주급 6억원 지급이라는 문제가 구단입장에서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한 누리꾼은 손흥민과 비슷한 실력을 갖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등 선수들도 주급 4억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실현 가능성을 지적했다.

둘째로 첼시와 토트넘은 둘다 연고지가 런던이라는 점이다. EPL팬들은 응원하는 팀에 대한 충성도가 가히 대단하다.

응원하는 팀이 바뀌는 건 그들에게 일종의 변절이다. 많은 팬은 선수들에게도 이를 적용하려한다.

같은 연고지에 있고 리그에서 경쟁을 펼치는 첼시로 토트넘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 이적할 때 예상되는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첼시에서 현재와 같은 기량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토트넘에서의 '안정성'과 '의리'…"하지만"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주전이다. 첼시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손흥민을 방치하진 않겠지만 새 구단의 주전경쟁에서 꼭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반면 토트넘의 손흥민에 대한 애정은 분명하다. 

영국매체 '플래닛 풋볼'은 포체티노 감독이 2014년 5월 부임 후 토트넘으로 데려온 23명의 선수들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겼으며 이들의 이적료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적료는 포체티노 감독이 데려온 선수중 2700만파운드(약 392억원)으로 3600만파운드(약 522억원)를 기록한 다빈손 산체스, 3150만파운드(약 457억원)를 기록한 무사 시소코에 이어 팀내 3위다.

또 손흥민은 델레 알리에 이어 영입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이상 손흥민이 토트넘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토트넘 잔류는 '안정성'이 뛰어난 선택이고 손흥민에게 날개를 달아준 팀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의 주요선수들이 빠지려하는 것은 손흥민에게 좋지 않은 징후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0년 여름까지다. 에릭센은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세 번이나 거절했다.

토트넘은 에릭센에게 기존의 주급 7만 파운드(약 1억원)에서 두 배 이상 인상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잔류 의지는 불분명하다. 

더욱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절대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력한 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역시 이적을 원하고 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적설에 휘말려왔다.

알데르베이럴트의 계약 기간 역시 에릭센과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까지다. 해리 케인 역시 레알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레알은 이미 토트넘으로부터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 등 핵심 선수들을 데려온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이탈리아무대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

케인은 현재 레알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확실한 카드로 손꼽힌다. 

축구는 팀 단위의 운동이다. 팀에서 합을 맞췄던 선수들이 빠진 여파는 손흥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주전에서 살아남는다고 한들 팀 전체가 흔들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손흥민의 이적에 대한 구체적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빅클럽 이적설’은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 토트넘홋스퍼FC·첼시FC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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