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깊어지는 갈등의 골을 해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해 보인다. 당장 눈앞의 이익과 손해를 따질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무엇이 이익인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대학은 기숙사 신축 이전에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주민과 충분한 설명이나 협의를 거치고, 주민들도 무조건 반대가 아닌 대학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대학이 도서관이나 주차장, 회의실 등 일부 시설을 주민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소통하는 것도 반대 목소리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학교 인근의 기존주택을 매입하거나 임대한 후 대학에 기숙사로 일괄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대학은 캠퍼스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대학 밖에 있는 지역도 캠퍼스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대학가의 노후한 빈집을 대학이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내놓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과 지역이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분석한다.
대학생이 주거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대학과 지역 주민, 지자체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김은경·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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