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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판로 확대 ‘맞춤형 지원’… 소득 증대 돕는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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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8 03:00:00 수정 : 2019-02-07 16: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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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축산 농가 지원책 마련 / 소득 줄고 구제역 등 전염병 고통 / 미허가 축사 적법화 조치도 ‘발등의 불’ / 올해 ‘한우국’ 신설… 전문농가 육성 나서 / 냄새 저감 사업·자원순환농업 적극 추진 축산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산 쇠고기·돼지고기 수입 및 사료비·인건비 등은 증가하고, 구제역 등 우제류 가축 전염병은 연초부터 유행하고 있으며, 미허가 축사 적법화 정책 등 당국의 규제는 점차 늘고 있어서다. 축산업계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산 축산물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기준에 맞지 않는 미허가 축사는 오는 9월 말 폐쇄된다. 전국 139개 축협과 18만명의 조합원을 둔 농협중앙회로부터 올 한 해 예상되는 어려움과 농협 차원의 지원 방안을 들어봤다.

◆소득은 줄고, 규제는 늘고… 깊어지는 축산농가 한숨

최근 서울 서초동 축산회관에서 열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축산 관련 단체 대표 26명 간 신년 간담회는 이런 축산업계의 고충과 불안을 담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국내 한우산업 보호를 위한 다양한 가격안정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돼지 가격 급락에 따라 출하 시마다 마리당 8만원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형급식처 중심의 한돈 사용 확대를 요청했다.

이들 하소연의 배경처럼 지난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해 한우고기(1등급, 등심) 가격은 100g당 8155원으로 전년보다 187원 올랐지만 돼지고기는 지난달 기준 ㎏당 3195원에 판매됐다. 전년보다 17% 하락한 것이다. 국내산 고기의 가격 하락은 외국산 쇠고기·돼지고기 수입이 는 것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36만t, 돼지고기는 14% 급증한 42만3200t을 넘겼다. 최근 1년간 유럽연합(EU) 축산물의 수입액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2011년 7월) 이전의 약 2.3배인 17억1000만달러(약 1조9100억원)였다.

오는 9월27일까지 이행해야 하는 미허가 축사 적법화 조치는 축산농가 발등의 불이다. 미허가 축사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농가는 지난해 9월 현재 4만2190여곳. 축산업계는 정부·지자체의 휴업·폐업·이전 비용 지원 및 손실 보상, 제도 개선을 바라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고기는 좋아하지만 냄새 등으로 축산업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며 “환경부 권고안보다 20여배 넓게 가축사육제한구역을 지정하는 지자체도 있다”고 전했다.

◆맞춤형 지원과 판로 확대로 축산농 소득 증대 견인

농협경제지주 축산기획·사업본부(이하 축산경제)는 올해 주된 사업 목표로 축산농가 소득 증대를 꼽았다. 올해 들어 한우국 신설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축산경제는 한우 산업 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지역축협의 한우 사업 지원, 번식전문농가 육성사업, 한우 수급 대응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축산컨설팅 확대다. 농협은 2017∼2018년 40개 축협, 45개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경영 컨설팅을 했다. 전문 컨설턴트가 한우 농가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생산비와 경영비 절감, 경영분석, 사육환경 및 질병관리, 개량 등을 컨설팅하는 방식이다. 컨설팅 결과 수혜 농가 평균 조수입과 소득은 각각 5억5500만원, 3억4500만원 증가했고 경영비와 사료비는 2억1000만원, 1100만원 감소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축산물 판매 확대와 직거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농협은 축산물 소매매장을 지난해 1771개소에서 올해 2000개소까지 늘릴 계획이고, 농협e고기장터(www.nh-ansimb2b.com)의 연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0억원 많은 6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올해 축산물 직거래장터 거래를 6000회(2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허가 축사의 연착륙에도 적극 나선다. 농협은 깨끗한 축산업을 만들기 위해 올해 냄새 저감 사업, 축산탈·바·꿈(축산냄새 ‘탈’취하고, 축산환경 ‘바’꾸고, 청정축산 ‘꿈’ 이루자) 캠페인, 자원순환농업 기반 확대를 추진한다. 사전 모니터링과 미생물제제 공급, 냄새 저감 사업 등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자원순환농업 활성화로 가축분뇨 처리능력을 올해 100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충실한 적법화 이행을 위해 농가 지도 및 제도 개선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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