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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의 김은희 작가 “시즌3 만들고 싶어요…왕의 역병과 민초의 역병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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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8 18:01:37 수정 : 2019-01-28 17: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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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를 통해) 더 큰 이야기를 더 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안 될 수도 있고요. 되면 시즌3를 할 수 있고요. 만약 가능하다면 시즌3를 통해 더 큰 세계관으로 뻗어나가고 싶습니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즌제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넷플릭스 첫 번째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극본을 맡았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조선의 끝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의녀 서비(배두나)와 함께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좀비물에 조선왕조라는 사극을 더했다.

김 작가는 “권력의 탐욕과 민초의 배고픔을 표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킹덤’의 역병환자(좀비)도 배고픔의 희생양이죠.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내가 먼저 먹겠다는 느낌에서 가능했습니다. 내가 먼저 먹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먹는다는 식탐에, 더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죠.”

드라는 6부작으로 제작돼, 지난 25일 공개됐다. 이야기 전개가 너무 느리고, 분량이 짧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호평이었다.

“16부작 미니시리즈를 하다가 처음 6부작을 해서 템포(속도)가 초반에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는 8부작으로 시작했는데, 6부작으로 줄었고요. 정주행(한 번에 몰아서 보는 시청 방법)을 하는 넷플릭스 플랫폼의 특성을 반영한 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 시즌2 대본은 다 썼다. 촬영은 설이 지난 2월 중순에 들어가 6월에 끝날 예정이다. 시즌2도 1과 마찬가지로 6부작을 생각 중이다.

시즌1을 통해 공개된 내용 중에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복선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병환자가 된 왕과 동래에서 발생한 역병환자의 차이다.

시즌1에서는 역병에 걸려 죽지 않은 왕이 나오며, 그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육신을 동래 지율원에 있는 사람들이 먹으면서 역병에 걸린다. 이 결과 역병은 동래를 시작으로 조선 전역으로 확산된다.

“왕과 민초들의 병증은 다릅니다. 왕은 다른 누군가는 물어도 병증이 옮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린 뒤 죽은) 인육을 먹고 나면 병증이 변합니다. 동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물면 그 사람이 역병에 걸립니다. 결국 역병은 권력층의 탐욕과 민초들의 배고픔이 합쳐져 만들어진 병입니다. 시즌2에서는 병증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이 나올 예정입니다.”

시즌1은 왕세자 일행이 상주에 도착하면서 끝난다. 일행은 상주 안현대감(허준호)과 힘을 합쳐 역병환자의 확산을 막기로 한다. 조정을 장악한 조학주(류승룡) 대감은 상주 인근으로 내려온다. 민초들을 보살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문과 길을 막아 피난민들이 북상하는 걸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한양을 떠나 내려온 조학주와 상주에 위치한 왕세자. 두 사람의 인근에 있어서 생각보다 빠른 결론이 나올 것 같다는 질문에 “조학주가 죽었다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창이 결국 자신의 집(궁궐)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조학주가 내려왔다고 해서 궁궐이 내려온 것은 아닙니다. 조학주가 악인이지만, (킹덤은) 악인을 쳐부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창이) 어떤 나라는 만드는지가 드라마의 주제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결국 한양으로 가야 합니다 그걸 생각하면서 대본을 썼습니다.“

한편 김 작가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서는 만족해했다. 그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좀비물이 사람들을 많이 죽이는데, 지상파나 케이블에서는 불가능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만화책으로 먼저 내놓았고요. 드라마 ‘시그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좀비물 이야기를 했고, 작업을 할 수 있었죠. 2011년부터 기획했던 건데,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를 통해 소원 성취한 것 같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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