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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 방송 퇴출 기회 삼아 교수로 변신한 사연

입력 : 2019-01-24 13:52:49 수정 : 2019-01-24 1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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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가 방송 퇴출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개그맨 김병조(사진)가 말실수 한 번에 방송 퇴출된 사연을 공개한다.

24일 밤 10시에 방송될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지구를 떠나거라", "먼저 인간이 되어라"라는 유행어로

한 시대를 웃기고 울렸던 개그맨 김병조의 우여곡절 인생 이야기가 공개된다.

김병조는 1975년 TBC 개그 프로그램 '살짜기 웃어예'로 데뷔, MBC '일요일 밤의 대행진'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유재석을 능가하는 국민 MC 겸 인기 개그맨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배추머리 김병조는 갑자기 브라운관에서 사라져 모두를 놀라게 했었다.

1987년 6월 한 정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다른 당을 비꼬는 개그를 해 달라"는 요청에 공연을 진행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한 기자가 그의 발언을 기사화하면서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그는 "방송사와 집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가족들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까지 감당해야 했다. 억울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만큼 많은 수확을 얻은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현재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병조는 수십 년째 매주 수요일, 조선대학교 강단에 선다. 13년 전 갑작스러운 건강의 위기가 찾아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그런 그에게 수요일은 가장 행복한 날이다.

그는 "운전을 못해 30년 동안 아내가 운전사 역할을 해줬다"고 말하며 40여 년의 결혼생활 동안 그의 옆에서 내조해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들과 함께 인터넷 방송활동을 시작한 사실도 공개하며 "처음에는 아들을 도와주기 위한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아들과 추억을 쌓고 있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앞서 김병조는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해 방송 퇴출된 당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1980년대는 한창 인기가 많았을 때고 내 말 한마디가 영향을 미칠 때였다"고 운을 뗐다.

이홍렬은 "당시 김병조의 발언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미리 작성된 대본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김병조도 "대본을 보고 꺼림칙하긴 했지만 나는 연기자니까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방송 퇴출이었다. 이에 대해 김병조는 "힘들었다. 어머니께서 밥만 먹으면 된다고 해서 힘을 얻었다. 고향에 내려가서 한학도 하고 지금은 강의를 하고 있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당시 그 기자가 원망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김병조는 "그 기자 덕분에 새로운 인생, 진짜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혼내주는 분이 스승"이라고 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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