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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범주 벗어난 日의 도발…레이더 갈등 더 악화

입력 : 2019-01-23 19:05:07 수정 : 2019-01-23 20: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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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 경고에도 540m 접근… "의도적 도발" / 日 초계기 또 韓 해군함정 위협 비행 / 고도 60∼70m… 지난달보다 가까이 접근 / 상식 벗어나… 양국 레이더 갈등 더욱 악화 23일(현지시간) 우리 해군함정을 상대로 이뤄진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P-3)의 저공위협비행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난다.

앞서 지난해 12월20일 일본 초계기가 북한 선박 구조 중이던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위협비행을 한 이후 양국 군당국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일본이 동일한 행위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분쯤 남해 이어도 서남방 52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작전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함정을 향해 접근했다.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로 지난해 12월 당시 일본 초계기 고도(150m, 거리 500m)보다 더 가깝게 접근한 것이다.
국방부가 지난 4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20일 조난 선박 구조작전 중인 광개토대왕함 상공에 저고도로 진입한 일본 초계기 모습(노란 원). 국방부 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20일 일본 초계기가 북한 선박 구조 중이던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위협비행을 한 뒤 이로 인한 양국 간의 갈등이 빚어진 지 1개월 만에 일본이 또다시 의도적으로 저공위협비행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방위성이 지난 21일 “이 문제(저공위협비행 및 레이더 조사)를 놓고 더 이상 한국과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일본이 ‘출구 전략’을 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뒤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22일에도 우리 해군함정에 대해 근접위협비행을 했다. 군 당국은 일본 측에 접근 의도 등을 설명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지만 일본이 답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우리 측이 다시 한번 일측 초계기에 추적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하도록 일본이 유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일본 초계기 근접비행 관련 국방부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방부 기자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일본의 저공위협비행 문제와 관련 “일본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일 양국의 저공비행-레이더 문제에 대해 “문제가 불거진 후 3시간 만에 일본 방위성이 직접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총리, 관방장관, 외무상 등 군사·외교와 관련되는 모든 사람이 이를 언급한 걸로 봐서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름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정치적 문제와 연결될 수 있냐면, 전날 러시아와 일본이 북방영토(남쿠릴열도 4개섬) 협상을 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영토를 내놓겠다고 하지 않을 게 뻔하고, 갖고 올 보따리는 없다. 결국은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나 이런 데도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연계가 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후 간담회 중이던 오후 2시40분쯤 일본 초계기의 근접비행 보고를 받고 상황 조치를 위해 급히 자리를 떴다.

이정우·박수찬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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