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은 23일 ‘사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6분까지 5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서울구치소로 가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박병대 전 대법관 |
양 전 대법원장은 법무법인 로고스 최정숙·김병성 변호사의 조력을 받으며 결백을 호소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재판 개입’은 법원 구조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양 전 대법원장이 형사 처분을 받을 만한 범죄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법정에서 심문을 마친 두 사람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옮겨 밤늦게까지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구속하라” vs “안 된다” 법원 앞 맞불집회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를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쪽 사진) 소속 노조원들과 구속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는 최근 한 법원을 방문해 “기존 과거 사법행정의 잘못된 부분이 오랫동안 누적돼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스로 권한을 많이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법관 3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이판사판 야단법석’에는 이날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별다른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검찰이 청구한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에는 그가 임기 중 해당 커뮤니티 와해를 시도했다는 내용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박 전 대법관과 고영한 전 대법관이 영장심사를 받을 때만 해도 이 커뮤니티에는 참담하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염유섭·배민영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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