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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탓에…호주 27년 은신 전범혐의자 송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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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3 14:25:26 수정 : 2019-01-23 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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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계 50대 남성, 민간인과 군인 43명 학살 혐의 호주 시드니에서 27년 동안 살고 있는 세르비아 출신의 전쟁범죄 혐의자가 보복운전(road rage)으로 신분이 드러나 급기야 송환 위기에 몰렸다.

23일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따르면 세르비아인인 조란 타디치(59)는 1992년 호주로 이주한 이후 시드니 외곽에 살고 있다.

이주 9개월 후 그는 크로아티아 당국으로부터 43명이 숨진 1991년의 학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게 됐고, 이후 수배 대상에도 올랐다.

학살 혐의를 받고 있는 조란 타디치(뒷줄 가운데) [출처: Marjan Masa Dobricic 페이스북]
하지만 호주에서 조용히 살던 타디치는 14년 전 도로에서 일어난 한 사건 때문에 운명이 갈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앞 차량이 녹색 신호를 받고도 너무 천천히 움직인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몰던 이 차량을 차가 달려오는 맞은 편 차로 쪽으로 몰아붙인 혐의를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차를 움직이지 않는 여성 운전자에게 경적을 울리자 상대가 손가락과 말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상대 여성 차량에는 동승자도 한 명 있었다.

결국 그는 12개월형을 받았으나 집행은 유예됐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그는 호주 경찰의 눈에 띄게 됐다.

마침내 지난주, 크로아티아 당국은 타디치의 전범 혐의에 대한 증거를 모았다며, 제네바 협약에 따라 그를 기소했다.

학살 당시 세르비아군 지휘관이었던 그는 크로아티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나이 많은 여성 10명과 남성 20명 등 민간인을 살해하도록 했다. 또 이 마을을 방어하던 13명의 크로아티아 군인을 상대로 구타하거나 귀를 잘라내는 식의 잔혹한 고문을 한 뒤 사살한 혐의다.

1990년대 초 유고연방이 분열, 내전이 발생하자 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 사이에는 충돌이 유혈 일어났고 학살도 뒤따랐다.

크로아티아 측은 타디치가 세르비아 당국의 도움을 받아 호주에 재정착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자국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이 자료가 호주 당국에 전달돼 결국 그에 대한 인도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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