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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목숨까지 내건 손혜원의 적과 동지는?

입력 : 2019-01-23 07:00:00 수정 : 2019-01-23 07: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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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손혜원 페북을 통해 본 적과 그리고 동지…국민은 과연
지금 정치권은 '손혜원 블랙홀'속에서 양편으로 나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손 의원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돈과 의원직, 목숨까지 내건 비장함으로 ‘사생결단’식 전투에 나섰다. ‘정치적 적군’에겐 그야말로 가차없는 선전포고를 하는 모습이다. 이는 손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 죽거나 까무러치거나...박지원· 나경원의 한국당· 금태섭

①박지원, 손혜원이 “끝장 보자”며 덤빈 호남 유력 정치인

그들의 악연은 손 의원이 2015년 8월 박 의원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에게 "문빠라고 생각했다"고 자극하면서 시작됐지만 이내 수면아래로 갈아 앉았다. 그러다 이달 중순 박 의원 지역구인 목포에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인 것을 계기로 둘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의혹 초기 "손 의원이 그럴 분 아니다"고 두둔하던 박 의원은 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지난 18일 "문제가 상당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손 의원은 즉각 "박지원 의원님, 모든 의혹을 검찰가서 밝힙시다"고 쏘아붙였다. 다음날에는 "민주평화당 박홍률 전 목포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식 현 시장에게 수백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며 박 의원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어 "검찰조사 가는데 박지원 의원님을 빠뜨렸다"며 검찰 동행을 재요구하면서 "박지원 의원한테 공천배신 당하고 박 의원 따라 민평당 갔다가 지선(지방선거)서 민주당 후보에게 아깝게 떨어진 박홍률 전 시장 아시죠"라고 물었다.

20일 탈당회견 때도 박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으로 몰아 세웠던 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일생을 통해 불세출 배신의 신공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박 의원에게 잇단 ‘말폭탄’을 던졌다. 급기야 22일에는 "(박 의원은) 비겁하게 언저리 빙빙 돌며 이말했다 저말했다 말고 생방송에 나와 (맞짱)토론하자"고 결투장을 내밀었다.

②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손 의원의 공방은 아슬아슬할 만큼 수위가 높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절친으로 (투기의혹이)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라며 전선을 손 의원뿐 아니라 문 대통령에까지 확대했다. 청와대는 "최소한의 예의와 선을 지켜 달라"(김의겸 대변인)고 발끈했다. 손 의원도 즉각 페이스북에 “나경원 의원도 무책임한 상상력을 부끄러움없이 발설할 때는 뭐라도 걸어야하지, 저와 함께 의원직을, 또는 전재산을 거시겠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나 원내대표가 공세의 고삐를 죄자 손 의원은 22일 “대변인 시키시고 본인 얼굴 앞에 내세우지 말라, 방송 한번 같이 했던 정으로 충고한다, 뒷전으로 물러나 몸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③ 금태섭 민주당 의원, 손혜원 의원과 20대 국회의원 동기로 "손 의원이 ‘나전칠기 작품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라’는 발언을 했다고 하면 사실 이익 충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치고는 이례적으로 손 의원을 꼬집었다.

손 의원은 21일 "하루 전까지 같은 당에 계셨던 분이 제게 확인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그대로 인용해 심히 유감이다"며 "주말까지 기다리겠으니 자초지종 알아보시고 정중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 감사하고 고맙고 밥이나 한번...정청래· 황교익· 이부영· 김갑수

물론 손 의원에게 ‘든든한’ 지원군도 적지 않다. 

2016년 4월 정청래 전 의원이 손혜원 당시 마포을 후보 지지운동 하는 모습.
① 정청래,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을을 손 의원에게 물려주고 선거운동에 열과 성을 다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제기 초반 "손혜원의원 화이팅!"이라는 글을 손 의원 페이스북에 남겼다.

② 황교익, 맛 칼럼리스트로 일면식도 없다는 손 의원을 지지해 손 의원을 감격케 했다. 황 씨는 지난 16일 "뇌의 패턴은 오랜 학습의 결과로 바뀌기가 쉽지 않다. 손 의원의 뇌에 장착된 패턴은 사회적으로 건전하다"며 "이 사회 모든 일이 돈벌이와 관련되어 있다는 패턴의 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다르다)"고 투기가 아닌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손 의원 입장을 지지했다. 손 의원은 몇 시간 뒤 "일면식도 없는 황교익선생. 제 뇌까지 파악하고 계시네요...ㅠ"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며칠 뒤 황씨가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리자 손 의원은 "황선생님, 그러면 밥 한끼 사 주십시오~"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③ 이부영, 1970~80년대 대표적 민주화 투사로 14~16대 의원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21일 "내가 아는 손혜원 의원은 최소한 땅투기를 해서 돈벌이할 사람은 아니다. 전통 문화예술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다"고 손 의원의 진정성을 소개했다. 손 의원은 "존경하는 이부영 의원님,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④ 김갑수, 시인 평론가 방송인으로 지난 17일 "손혜원은 평생 문화영역서 일을 한 박수쳐줘야 할 사회모범생이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손 의원은 20일 새벽에 "갑수쌤~ 감사합니다"고 고마워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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