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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추가 도입할까? [한국의 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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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2 11:49:16 수정 : 2019-01-22 11: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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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평양 타격… 오차범위 1m 이하 / 北전역 정밀타격 가능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수천대의 폭격기를 띄워 독일과 일본 내륙 지역의 군사시설을 공습,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나 미국 역시 대공포에 격추되거나 사고 등으로 수천대의 폭격기를 잃었다.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미국의 사례를 지켜본 세계 각국은 아군의 피해 없이 적군을 타격하는 정밀폭격기술 개발에 나섰다.

전투기에서 발사돼 수백㎞ 떨어진 지상표적을 공격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정밀폭격기술의 정점이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정밀도가 높은 유도장치를 장착, 한발로도 표적을 정확히 파괴할 수 있다. 적 방공망 밖에서 공격이 가능해 조종사의 생존도 보장한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우수한 유도능력과 파괴력을 지닌 미사일이다. 타우러스시스템즈 제공
독일과 스웨덴이 1998년 개발해 2005년부터 운용중인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TAURUS)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다. 대전에서 북한 평양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 대공 무기의 사정권 밖에서 지상공격이 가능해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율을 높여준다. 오차범위가 1m 이하일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 전략시설 타격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타우러스의 탄두는 2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6m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탄두를 터뜨려야 할 지점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공간감지센서를 장착해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유도방식은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 영상기반항법장치(IBN), 지형대조항법장치(TRN)를 함께 사용한다.

IBN과 TRN을 이용해 비행경로에 위치한 특정 지역의 위성사진과 좌표를 미사일에 사전 입력한 후, 미사일이 해당 지점에 도달하면 열영상 장치로 지형을 촬영, 입력된 사진 및 좌표와 비교해 미사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특정 항법체계에 의존하지 않아 전자전 공격으로 GPS가 마비되는 상황에서도 나머지 장치들을 사용해 목표물까지 날아갈 수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군용 데이터링크나 인공위성을 통해 목표물 변경이 가능하다.

공군 F-15K 전투기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공군 제공
우리 공군은 2010년대 초까지 이스라엘제 팝아이(Popeye) 중거리 공대지미사일과 미국제 슬램-ER(SLAM-ER)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운용해왔다. 1990년대 중반 도입된 팝아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 수준에 그치는데다 도입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F-15K 전투기와 함께 2000년대 중반 국내에 들어온 슬램-ER 미사일은 사거리가 270㎞에 달하지만 도입 규모가 40여발에 불과해 추가 도입 요구가 제기됐다.

이에 공군은 2008년 신형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을 결정하고 미국제 재즘(JASSM) 구매를 타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수출승인을 얻지 못해 타우러스 미사일로 선회했다. 공군은 2013년 타우러스 미사일 170발 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2월 90발을 2차로 추가 구매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전략목표 타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수량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군 당국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3차 도입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공군은 충청권과 동·서해에서도 북한 내륙을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미사일을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적 타격체계(기존의 킬 체인과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포괄하는 개념)의 일부로서 한반도 유사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는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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