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에서 발사돼 수백㎞ 떨어진 지상표적을 공격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정밀폭격기술의 정점이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정밀도가 높은 유도장치를 장착, 한발로도 표적을 정확히 파괴할 수 있다. 적 방공망 밖에서 공격이 가능해 조종사의 생존도 보장한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우수한 유도능력과 파괴력을 지닌 미사일이다. 타우러스시스템즈 제공 |
타우러스의 탄두는 2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6m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탄두를 터뜨려야 할 지점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공간감지센서를 장착해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유도방식은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 영상기반항법장치(IBN), 지형대조항법장치(TRN)를 함께 사용한다.
IBN과 TRN을 이용해 비행경로에 위치한 특정 지역의 위성사진과 좌표를 미사일에 사전 입력한 후, 미사일이 해당 지점에 도달하면 열영상 장치로 지형을 촬영, 입력된 사진 및 좌표와 비교해 미사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특정 항법체계에 의존하지 않아 전자전 공격으로 GPS가 마비되는 상황에서도 나머지 장치들을 사용해 목표물까지 날아갈 수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군용 데이터링크나 인공위성을 통해 목표물 변경이 가능하다.
공군 F-15K 전투기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공군 제공 |
이에 공군은 2008년 신형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을 결정하고 미국제 재즘(JASSM) 구매를 타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수출승인을 얻지 못해 타우러스 미사일로 선회했다. 공군은 2013년 타우러스 미사일 170발 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2월 90발을 2차로 추가 구매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전략목표 타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수량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군 당국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3차 도입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공군은 충청권과 동·서해에서도 북한 내륙을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미사일을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적 타격체계(기존의 킬 체인과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포괄하는 개념)의 일부로서 한반도 유사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는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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