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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노모 손목에 끈 묶은 채 폐지 줍는 아들

입력 : 2019-01-22 08:53:31 수정 : 2019-01-22 08: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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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들은 노모의 팔에 묶은 끈을 재차 동여맨다. 이유는 두 가지다. 노모가 치매에 걸렸기 때문이고, 자신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된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 소나무'에서는 빛을 잃은 아들과 기억을 잃은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들 도영 씨는 시각 장애인이다. 오른쪽 눈은 완전히 보이지 않고 왼쪽 눈도 사물을 간신히 분간할 수 있는 정도다.

세상을 보는 빛을 잃어가는 아들 도영 씨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그러나 장애가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 두렵다. 어머니 때문이다.

도영 씨의 어머니, 원분 씨는 90세를 바라보는 노령이다. 현재 치매 증상으로 5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주변 사람의 얼굴마저 잊어가고 있는 어머니는 전기장판을 끄는 법을 잊어 집에 큰불을 낼 뻔하기도 했다.

기억을 잃고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를 아들 도영 씨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문제는 이후다. 계속해서 시력을 잃어가는 도영 씨는 자신이 완전히 시력을 잃는다면 어머니를 더 이상 돌봐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 괴롭다.

시각장애뿐만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영 씨에게는 신장병까지 찾아왔다. 일주일에 두 번씩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도영 씨다.

병원비는 쌓여가는데 도영 씨가 원분 씨를 보살피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것뿐.

폐지를 줍는 동안, 도영 씨는 자신의 손목과 어머니의 손목을 기다란 끈으로 꼭 묶어 함께 다닌다.

이렇듯 스스로 추스르기도 힘든 몸으로 어머니까지 부양하는 도영 씨지만,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나아가 장애인협회에서 다른 사람의 치료를 돕는 활동까지 하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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