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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3일간 '합숙담판' 벌인 첫 실무협상 종료…"건설적"

입력 : 2019-01-22 08:01:40 수정 : 2019-01-22 0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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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北최선희, 5개월만에 첫 대좌…韓 대표도 이례적 참석
북미·남북·남북미 다양한 형태로 논의…韓, 중재자 역할 주목
'비핵화-상응조치' 돌파구 열었나…북미, 후속 회담 이어질 듯
미국과 북한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첫 실무협상을 마무리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2박 3일간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합숙 담판'을 벌였다.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협상 파트너인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만난 것은, 작년 8월 비건 대표가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간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직후에 스웨덴 정부와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한 국제회의에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로써 양측은 내달 말께로 합의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이례적으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도 참석했으며 북미가 대립하는 주요 이슈마다 중재력을 발휘하는 등 중재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논의는 물론 북미 및 남북 간 양자 협상, 남북미 3자 회동 등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북미 대표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내용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돼 북미간 핵심 쟁점에 '돌파구'가 마련됐을지 주목된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를 마치고 현지의 북한 대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특히 작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북한의 핵무기 및 핵 능력 신고와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조율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소식통은 "남북미 대표가 3일간 삼시 세끼를 같이 했다"면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무협상의 계기를 마련한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북미 양측은 작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에도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번 첫 실무협상을 계기로 내달 말 2차 정상회담 때까지 한 달여 간 계속해서 여러 형태의 후속 협상을 벌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북미간 실무협상에 한국 대표도 공식 참여함에 따라 이런 형식의 협상이 지속할지 주목된다.

한편, 3일간 함께 먹고 자며 합숙 담판을 마친 남북미 대표 가운데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제일 먼저 협상장을 나왔고, 최 부상과 이 본부장은 2시간 지난 뒤 잇따라 협상장을 나와 이 시간에도 남북 간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 부상은 이날 낮에 협상을 마치고 곧바로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돌아왔으며 '협상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비건 대표도 호텔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표정이 밝아 만족스러운 협상을 가졌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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